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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스데이가 신곡 '여자 대통령' 쇼케이스와 함께 컴백했다. / 이효균 기자, 걸스데이 '여자 대통령' 뮤직비디오 캡처 |
[ 고민경 기자] 더 노골적이고 더 적나라해졌다.
걸그룹의 노출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화두다. 하지만 최근들어 더욱 대담해지고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달샤벳은 '내 다리를 봐'라며 '대놓고' 유도하고 무대 도중 스커트를 훌렁 펼친다. 안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긴 하지만 보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든다. 다리를 보여주니 보기는 하지만 적잖이 불편하다.
24일,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여자 대통령'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지며 컴백을 알린 걸스데이의 의상도 달샤벳과 크게 다르지 않다. 뮤직비디오에서 걸스데이는 얼룩무늬의 짧은 쇼트팬츠를 입고 가슴골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는가 하면 스킨톤 의상을 입어 아예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은 착시를 유도하기도 한다. 카메라는 멤버들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하고 몸매를 훑어내린다.
걸스데이는 '여자 대통령'이라는 노래 제목의 의미를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당당한 여자를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지만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인 노출과 적나라한 카메라 워크 밖에는 남는 것이 없다. 속옷에 가까운 가죽 의상을 입고 엉덩이 라인을 다 드러내며 골반을 흔드는 안무 밖에는 '당당한 여자'를 표현할 방법이 없는지 의문이다.
'노출 논란'은 걸그룹 뿐만이 아니다. 이효리는 무대 도중 스커트 자락을 올리며 팬티를 노출했고 씨엘은 스윔수트라는 이름의 '팬티 패션'으로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김예림은 티저에서 그간의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팬티 노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휩쓸었다.
언제부터인가 여가수들의 '음악' 보다는 '노출'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성적매력을 부각시켜 대중에 어필하는 방법은 여가수들에겐 비교적 쉬운 홍보 수단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콘셉트로 승부해 온 걸스데이는 과감한 안무와 노출 퍼포먼스를 곁들인 '기대해'로 변신을 꾀했고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이번 '여자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출 전략 역시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벗다가 벗다가 더 벗을 의상이 없어졌을 때, 그땐 대중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섹시 콘셉트'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자극적인 노출에 묻혀 콘셉트만 남고 가수의 '음악'이 남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
콘텐츠운영팀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