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 사랑, '해나의 기적'… 그가 희망의 증거였다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3.05.07 11:06 / 수정: 2013.05.07 11:06

해나(아래)가 기도 생성 수술의 대가 파울로 마키아리니 박사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방송 캡처
해나(아래)가 기도 생성 수술의 대가 파울로 마키아리니 박사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방송 캡처

[ 이다원 기자] "해나는 태어날 이유가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의 증거였다.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나 숨조차 쉬기 어려운 아이 해나(3)가 사망율 100%를 이겨내고 활짝 웃었다. 테이프로 바른 고무 숨관이 버거워보였지만 그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삭막한 월요일 밤을 희망의 시간으로 물들일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이하 해나의 기적)' 1부에서는 해나에게 기도를 삽입하기 위한 '해나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해나가 고통 속에서 소리내지 못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해나가 고통 속에서 소리내지 못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3살배기 해나는 태어날 때 기도가 형성되지 않은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 환자로 숨관 없이는 호흡조차 할 수 없지만 성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냈다. 2개월 시한부가 예고된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해나는 부모의 간절한 소망과 주위의 도움으로 기적의 시간을 이어갔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교포 간호사 린제이 손이 해나의 병을 고치고자 자신과 오래 일해온 마크 홀터만 박사를 통해 기도 생성 수술의 대가 파울로 마키아리니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마키아리니 박사는 흔쾌히 수술에 동의했다. 성인환자 4명과 13살 소년 환자 1명의 기도 생성에 성공한 그가 이번 수술에 성공한다면 최연소 환자의 기도 생성 수술에 성공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에 미국 방송 NBC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마친 후 마키아리니 박사가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질까 봐 수술 이후 해나를 보겠다는 배려심으로 해나와 만남도 미뤘지만 진료 기록을 마주하고 난관에 봉착했다. 해나의 장기가 워낙 작아 인공기도가 이식이 어려웠을뿐더러 여러 개의 기형도 발견돼 또 다른 수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홀터만 박사(왼쪽 위)가 해나의 부모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홀터만 박사(왼쪽 위)가 해나의 부모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마키아리니 박사는 해나의 부모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알렸다. 그러나 아버지 대럴 워렌은 "위험하다는 건 안다. 그러나 해나는 지금까지 항상 큰 위험을 안고 왔다"며 수술을 원했고 어머니 이영미 씨도 "해나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다"며 마키아리니 박사의 손을 잡았다. 해나에게 새 생명을 심어주는 '해나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날 해나가 보여준 60분은 방송을 너머 희망 그 자체였다. 시청자들은 소리조차 못 내고 우는 32개월 아기의 아픔에 가슴을 움켜쥐었고 해맑은 미소와 애교 넘치는 행동에 웃음 지었다. 생존율 0%를 이겨낸 작은 영웅의 얘기에 안방극장은 진정성 어린 '힐링'을 받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상에도 해나의 완쾌를 소망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네티즌들은 "힘내라 해나", "해나를 위해 모금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살아야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해나를 보니 오히려 제가 힘이 납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등 감동 어린 반응을 보이며 해나를 응원했다.

해나의 수술 성공 여부는 오는 13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단 한마디의 말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 해나의 앞길에 또 한번 기적이 생길지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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