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무한도전', 진정한 '서민 예능'이란 이런 것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3.03.10 08:00 / 수정: 2013.03.10 08:00
무한도전 멤버들이 택시 기사로 나서 서민의 애환을 안방에 전하고 있다./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무한도전' 멤버들이 택시 기사로 나서 서민의 애환을 안방에 전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박소영 기자]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루 동안 택시 기사로 변신했다. 매번 색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그들이었지만 이번엔 본인들이 아닌 택시 뒷자리에 탄 승객들이 주인공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민 가까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어주며 힐링 효과를 선사했다. 진정한 '서민 예능', '국민 예능'다운 시도였다.

9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 등 일곱 멤버들은 택시 기사의 상징인 노란색 셔츠를 입고 유쾌하게 분장했다. 그리고는 각자 배당받은 택시 운전석에 올라탔고 저마다 준비한 콘셉트로 영업을 시작했다.

정준하는 '러브 택시'라는 이름으로 택시 안을 하트로 물들였다. 덕분에 그의 차에 올라탄 승객들은 "택시가 예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의 손님이 된 한 예비신부는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기 위해 셀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길은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손님들이 마이크를 잡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도왔다. 하하는 승객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웃음을 안겼고 정형돈은 방귀 소리가 나는 방석을 준비했다. 비록 운전사가 정형돈임을 알아채지 못한 승객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긴 했어도 상대를 배려한 마음이 예뻤다. 박명수도 손님들에게 특유의 독설과 호통으로 색다른 기억을 선물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난 이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방송 캡처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난 이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무엇보다 유재석은 승객들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안 좋다는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몹쓸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비정규직이라 먹고 살기가 어렵다. 그래도 다 잊고 살아야지"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한 승객은 "구멍가게를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결제한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 가고 있다"며 행선지를 밝혔다. 그리고는 "요새 힘들다. 대기업이 만든 슈퍼 때문에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이런 곳을 도와주는 게 좋은데"라며 기업형 슈퍼마켓 때문에 고통받는 서민의 삶을 알렸다.

이날 멤버들은 또 다른 서민인 택시 기사의 애환도 짚었다. 합법적인 제도이긴 하지만 영업을 한 날이면 10만 원씩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 시스템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멤버들을 통해 투영했다. 약 10시간 동안 돌아다녔지만 각각 10만 원도 벌지 못한 일곱 멤버들은 "장사가 너무 안된다", "사납금 내야 하는데 큰일이다", "원래 오전에는 손님이 없다더라" 등 택시 기사들의 애환을 대신 안방에 전했다.

멤버들은 꼴찌가 나머지 멤버들의 사납금을 모두 내자고 합의했다. 일곱 명 중 가장 많은 돈을 번 이는 박명수였다. 10번이나 손님을 태운 박명수는 89800원을 벌어 수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59200원을 번 정준하였고 유재석은 55800원을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길과 하하, 노홍철은 차례로 4,5,6위를 기록해 벌칙을 면했다. 동서남북 서울을 헤집고 다녔던 정형돈은 32600원을 벌어 총 326300원의 사납금을 덤터기 썼다.

유재석은 내레이션으로 "전국의 택시는 25만 5천 대, 하루 평균 13000명이 이용하는, 많은 이들의 희로애락을 실은 1평 대기실"이라며 "오늘 70명과 특별한 인연, 당신과 함께한 오늘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라고 말해 안방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무한도전'의 인기 요인은 참신한 기획과 멤버들의 뛰어난 예능감이다. 여기에 '멋진 하루 편' 같은 감동 요소가 더해진 특집은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무한도전'은 진정한 '서민 예능'의 본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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