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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후와 A씨 그리고 탤런트 K씨가 술을 마셨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실내 포장마차. / 이새롬 기자. |
[ 박대웅 기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시후와 연예인 지망생 A씨 그리고 동석했던 탤런트 K씨, 이들이 결제한 가격은 13만 900원. 홍초를 섞은 소주 3병과 안주를 합쳐서 나온 금액이 13만 900원이다. 기자는 실제로 박시후가 주문한 것과 똑같이 주문하고, 세 명(남성2명, 여성1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술을 마셨다. 물론 사람의 체질이나 주량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세 사람이 정량을 함께 나눠 마셨다면 홍초를 섞은 두 병은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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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후와 A씨 그리고 탤런트 K씨가 술을 마셨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실내 포장마차 밀실. / 이새롬 기자 |
세 사람이 술을 마신 실내 포장마차는 여느 실내 포장마차와 달리 깔끔한 외관과 심플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직원의 안내로 박시후 일행이 술을 마셨다는 2층 밀실로 향했다. 10여m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5개의 밀실이 자리했다. 통유리로 어느 정도 내부가 확인이 가능한 룸들을 지나 직원이 안내한 곳은 복도 끝 방이었다. 검은색 미닫이 문이 굳게 닫힌 말그대로 밀실이었다. 문을 열고 3.3m² 남짓의 내부에 들어서자 큰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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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후와 A씨 그리고 탤런트 K씨가 주문한 음식들과 홍초 소주. / 박대웅 기자 |
10여분 뒤 미닫이 문이 열리고 박시후 일행이 주문했다던 안주들이 들어왔다. 감자 크림 안심구이와 안심 다다키 그리고 호리병에 담긴 홍초 소주가 휑하던 테이블 위를 메웠다. 소주잔 2/3에 요구르트를 섞어 먹었다던 박시후의 평소 주량을 고려해 최대한 천천히 술잔을 비웠다. 성인 남성 두 명과 20대 초반 여성 한 명이 홍초 소주 한 병을 비우는 데 40여분이 걸렸다. 이어 또 한 병의 홍초 소주를 주문하고 두 시간여의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앞서 실내 포장마차 주인은 <더팩트>과 인터뷰에서 박시후 일행이 홍초 소주 2병을 마셨고, 14만원 정도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산대 앞에 선 직원은 "11만 9900원입니다"라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이유를 묻자 직원은 "박시후 일행이 마지막에 홍초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했지만 먹지 않았다. 때문에 '홍초 소주를 2병만 마셨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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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후와 A씨 그리고 탤런트 K씨가 지불했다는 술값 내역. / 박대웅 기자 |
계산 내역은 이랬다. 감자 크림 안심구이 3만2000원, 안심 다다키 2만7000원, 홍초 소주 2만원(한 병에 1만원), 룸 대여료 3만원, 부가세 1만900원. 여기에 박시후 일행이 마시지 않았다던 홍초 소주 한 병의 가격을 더하면 이들 세 사람은 이날 술값으로 13만900원(판매 합계 11만900원, 부가세 1만1900원)을 지출했다. 13만 900원, 이 술값은 누가 냈을까. 이 실내 포장마차 주인은 동석했던 K씨가 계산했다고 귀뜸했다.
박시후 일행은 지난 15일 오전 1시 40분, 포장마차를 빠져나갔다. 직원들은 A씨가 많이 취해 보이지 않았고, 15개의 계단도 잘 걸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박시후 집 주차장 CCTV에 잡힌 A씨는 남성의 등에 업힐 정도로 취해 있었다. 이들을 담은 CCTV는 수사에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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