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무릎팍도사' 초난강, 연예인병없는 진짜 연예인
입력: 2013.02.08 02:21 / 수정: 2013.02.08 02:21

초난강이 7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탁자 위에서 몸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 MBC방송화면 캡처.
초난강이 7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탁자 위에서 몸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 MBC방송화면 캡처.

[ 박대웅 기자]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사는 남자, 국내에 초난강으로 더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예인병없는 진짜 연예인다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초난강은 '저도 여자친구 만들고 싶어요'라는 고민을 들고 7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를 방문했다. 초난강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2002년 발매한 '정말 사랑해요'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데뷔 22년차의 국민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연기파 배우로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거물급 연예인이다. 또한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항상 최선을 다하는 호감형 이미지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탓에 초난강은 불혹의 나이에도 국민 아이돌로 활동하며 월요일, 비운의 드라마 남자주인공을 시작으로 17년째 진행 중인 예능프로그램 '스마스마'와 연극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난강에게 흔히 말하는 '연예인병'따위는 없었다. 이날 초난강은 입국한지 불과 30분 만에 '무릎팍도사' 촬영을 위해 녹화장을 찾았고, 녹화 시작 5분만에 탁자 위에 올라 물구나무를 섰다. 이어 '코마네치, 코마네치'를 외치며 일본식 몸개그를 선보였다. 또 '정말 사랑해요' 불러달라는 제안에 가사가 기억나지 않는 등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도 묵묵히 비오듯 땀을 쏟으며 열창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톱스타로서 무게를 잡을만도 하건만 초난강은 그저 열심히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내려놨다.

또한 일본에서 2시간 이상 토크쇼 녹화를 진행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논 초난강은 녹화 종료 시간을 정해 놓고 시작하는 일본과 달리 '몇시가 아니라 밤늦게 끝난다'는 설명이 끝인 '무릎팍 도사' 녹화에 힘들어하는 기색없이 연신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가 이날 한 불평(?)이라고는 "조금(쵸금)", "배고프다", "자야한다"가 고작이었다. '무릎팍도사' 제작진도 방송 중간에 '진정한 프로'라며 초난강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초난강은 "월요일에 비운의 드라마 남자주인공, 화요일에 여장으로 분장한 예능 출연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겠느냐"는 MC 강호동의 질문에 "주어진 일에 진심을 다해 임한다면 그런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말은 듣는다면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때문"이라고 밝혔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처럼 항상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절제하고 관리하는 '진짜 연예인' 초난강, 그에게 연예인병은 너무도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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