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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방송되는 '마의' 30회 방송에 출연하는 조승우, 이요원, 이상우, 엄현경(왼쪽부터)이 극중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 MBC제공.
[ 박대웅 기자] MBC 창사 5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마의'가 3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건너 뛴 만큼 빨라진 전개와 함께 재미도 더했다. 14일 방송된 '마의' 30회는 이명환(손창민 분)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한 후 청나라로 떠나 의술을 펼치는 백광현(조승우 분)과 사암도인(주진모 분) 그리고 소가영(엄현경 분)의 모습을 방송했다. 또 남장 후 전국을 돌며 약계를 조직하는 강지녕(이요원 분)의 모습과 3년상을 마쳤음에도 변함없는 철부지 모습의 숙휘공주(김소은 분), 어느덧 조정의 중책을 수행하는 이성하(이상우 분)의 모습을 안방에 전달했다. 주요 캐릭터들의 변화된 모습이 이목을 사로잡은 가운데 이날 방송은 백광현의 성장을 비중있게 다뤘다. 백광현은 청나라에 도착해 만둣집 주인의 두풍증(머리 감각을 마비시키는 중풍)을 치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선시대판 제왕절개 수술까지 성공했다. 청나라 한 고을의 부태수는 자신의 딸이 괴질에 걸렸다며 치료를 부탁했다. 이에 백광현, 사암도인 그리고 소가영은 부태수의 딸을 치료하기 위해 항주로 향했다. 마의로 위장해 소동을 일으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부태수의 딸을 만났지만 백광현 일행은 허리에 자궁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임신까지한 부태수 딸의 모습에 당황한다. 결국 부태수 딸의 괴질이 임신이라고 진단한 백광현과 사암도인은 제왕절개 수술을 결심한다. 어지러운 심기를 가다듬고 첫번째 복부 절개에 나선 백광현은 그동안의 수련과정을 되새기며 침착하게 복부 절개에 성공한다. 그리고 내침김에 자궁을 도려내 태아를 무사히 꺼낸다. 태아와 산모를 모두 살려낸 백광현은 마침내 외과술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제왕절개 후 사암도인은 백광현에게 "외과술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살려내는 의술"이라며 의미를 전달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백광현을 격려했다. 이날 방송은 3년이라는 세월을 건넌 뛴 만큼 빠른 전개와 조선판 제왕절개라는 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여기에 예고편에서 고주만(이순재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머리 외과술을 놓고 청나라 황후의 목숨을 담보로 이명환(손창민 분)과 백광현의 대결을 암시해 기대감을 더했다. 자칫 극의 연결고리를 끊으며 자충수가 될 수 있었던 3년이란 시간의 점프컷이 이날 방송에서 빠른 극적 전개와 백광현의 괄목할 만한 의술의 당위성을 제공하며 극의 재미를 키우는 촉매로 작용했다. 3년의 세월을 건너 뛴 '마의'의 선택은 50부작의 3분의2를 돌며 후반부로 치닫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신의 한수로 이날 방송은 물론 다음 방송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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