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별별이슈] 2012 안방극장 점령한 '결혼', 그 끝은 어디?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2.12.19 15:41 / 수정: 2012.12.19 15:41

[ 이다원 인턴기자] 2012년 안방극장에는 유독 '결혼'이 홍수처럼 넘쳐났다. 내 결혼, 남의 결혼 할 것 없이 '혼례'는 온 동네 축제였던 예전처럼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 차지하는 의미가 굉장히 남다른 까닭일까. 가상결혼부터 중매, 파혼, 이혼 등 결혼 관련 소재부터 결혼 생활 에피소드로 물오른 예능감을 선보였던 방송인까지 올 한해 '결혼'으로 주목받았던 연예계 이슈들을 모아 <더팩트>에서 살펴봤다.

결혼을 소재로 삼은 예능 프로그램들. MBC 우리 결혼할까요 시즌4, SBS 자기야, SBS 짝 (위부터)./ MBC 우리 결혼할까요 시즌4, SBS 자기야, SBS 짝 방송 캡처
'결혼'을 소재로 삼은 예능 프로그램들. MBC '우리 결혼할까요 시즌4', SBS '자기야', SBS '짝' (위부터)./ MBC '우리 결혼할까요 시즌4', SBS '자기야', SBS '짝' 방송 캡처

◆'결혼'하고 싶은 예능, '안달 났네~'

언제부턴가 예능에 '짝짓기' 열풍이 불어닥쳤다. 그중에서도 '결혼'을 소재로 한 예능들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가상결혼'을 주제로 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이다. 선화-광희, 오연서-이준, 윤세아-줄리엔 강 세 커플의 알콩달콩한 가상 결혼 생활을 그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핼러윈 파티, 김장 김치 담그기, 항구 데이트, 놀이 공원 데이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곁들여 누구나 가진 결혼 생활의 환상을 브라운관에 재현했다. 또 이외에도 '우결' 커플들은 MBC '음악중심',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 친정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며 방송 영역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우결'이 결혼생활의 달콤한 면을 보여준다면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SBS '자기야'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계, 의학계, 스포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 부부들을 초대해 부부 관계, 고부 갈등, 경제적 문제, 자녀 교육 등 시청자들이 정말 듣고 싶은 스타들의 사생활을 여과 없이 털어놓는다. 특히 지난가을 '자기야 4대 기획특집'으로 1탄 '시월드', 2탄 '에듀 푸어'. 3탄 '하우스 푸어', 4탄 '헬스푸어'편을 내보내며 2012년 대한민국 부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키워드를 깊이 있게 다룬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는 부부 건강을 지키는 '웰에이징' 특집 방송을 시작해 3~40대 부부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결혼을 전제로 한 선 자리도 안방극장에 그대로 옮겨졌다. SBS '짝'은 결혼 적령기의 남녀 출연자 다수가 '애정촌'이란 특정장소에 갇혀 일주일간 서로 탐색하는 리얼데이트 프로그램으로 '돌싱(재혼남녀)', '연예인', '해외파' 등 개성 있는 출연자들을 섭외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 '짝-돌싱특집'에서 맺어진 김종윤-박은진 커플은 결혼 이후 '자기야'의 패널로도 등장해 방송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타 커플로 거듭났다.

2012년 한 해 결혼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들. 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KBS2 울랄라부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 2(왼쪽 위 시계방향)./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KBS2 울랄라부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 2 방송 캡처
2012년 한 해 '결혼'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들. 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KBS2 '울랄라부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 2'(왼쪽 위 시계방향)./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KBS2 '울랄라부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 2' 방송 캡처

◆2012 드라마도 '결혼'이 풍년이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속에서는 '결혼'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작품들도 다수 등장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 전쟁 같은 과정을 다룬 JTBC 드라마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는 결혼식을 100일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커플들의 결혼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배우 정소민, 성준, 이미숙, 한그루, 김영광, 김성민, 정애연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해 사랑만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결혼의 속성을 실감나는 대사로 그려내며 종편드라마임에도 깊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KBS2 '울랄라 부부'는 권태기에 빠진 부부의 영혼이 서로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큰 관심이 쏠렸던 작품이다. 코믹 연기의 '지존' 신현준과 김정은이 남녀주인공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던 이 드라마는 매너리즘에 빠진 주인공 부부의 결혼 생활 외에 고부갈등, 불륜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며 '영혼체인지'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일상에 잘 녹여냈다는 평이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2'는 불륜과 이혼을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매주 이혼 가정의 사연을 극화해 방송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일상에서 뽑아낸 각종 '막장' 요소를 버무려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남녀의 만남부터 결혼, 가정 파탄의 과정, 이혼까지의 긴 과정을 1시간으로 압축해 보여주며 스피드있는 전개로 주부층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결혼을 개그 소재로 승화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커플들. 윤형빈-정경미, 이봉원-박미선, 박준형-김지혜(왼쪽부터 시계방향)./ KBS2 개그콘서트, 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 SBS 플러스 제공
'결혼'을 개그 소재로 승화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커플들. 윤형빈-정경미, 이봉원-박미선, 박준형-김지혜(왼쪽부터 시계방향).
/ KBS2 '개그콘서트', 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 SBS 플러스 제공

◆'그 인간 알고보면요'…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뜬 ★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이들 중에는 '결혼'을 소재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커플 스타들도 다수 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우먼 박미선(45)은 남편 이봉원(49)의 사업 실패를 개그 소재로 삼아 크게 조명받았던 경우다. 그는 방송에서 "이봉원 사업 실패로 지금은 국수조차 말아먹지 않는다", "대출이 하도 많아 은행에서 VIP 대접받는다", "난 아직도 마이너스 통장이다" 등 이봉원의 사업실패를 소재 삼아 개그로 승화시키며 '이봉원 스폰서'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얻었다.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한 코너 '희극여배우들'에서는 개그맨 윤형빈(32·본명 윤성호)이 깜짝 등장해 연인 정경미(32)에게 프러포즈했다. 이날 윤형빈은 "정경미를 고소하겠다. 특수절도죄다"며 "내 마음과 내 심장과 내 모든 것을 훔쳐간 죄"라고 달콤한 고백을 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7년째 교제 중인 두 사람은 그동안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개그 프로그램에서 '오래된 연인의 결혼'을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윤형빈-정경미 커플은 내년 2월 22일 드디어 화촉을 밝힌다.

박준형(36)-김지혜(33) 커플은 '개콘'이 탄생시킨 또 다른 부부 스타다. 박준형은 방송에 나와 아내의 쇼핑 씀씀이와 성형 중독 사실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김지혜를 '사치의 아이콘'이란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이들은 지난달 15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격한 부부싸움을 벌여 MC 김구라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김지혜는 "박준형이 '내 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해 김지혜와 결혼했다'고 말해 상처받았다"고 말했고 박준형은 "그런 뉘앙스로 말한 적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MC 김구라가 "분가하니 어떠냐"고 묻자 김지혜는 "집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고 답하며 시집살이를 은근히 암시했다. 김지혜의 발언에 박준형은 "누가 음악을 듣지 못하게 했냐"며 발끈했고 분위기가 점점 격해지며 두 사람은 결국 부부싸움에 이르게 됐다. 방송 중 웃지 못할 상황에 김구라는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고 충고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edaone@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oul.com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