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어린 신부' 이송정, 이승엽의 아내로 산다는 것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2.12.04 08:00 / 수정: 2012.12.04 08:00

야구선수 이승엽(왼쪽)이 아내 이송정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SBS 화면캡처
야구선수 이승엽(왼쪽)이 아내 이송정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SBS 화면캡처

[김가연 기자] "남편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고 싶어요"

'국민 타자'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야구선수 이승엽(36)의 부인 이송정(30)의 바람은 소박했다. 많은 돈도 큰 집도 좋은 차도 아니었다. 단둘이 영화관에 가는 것. 오랜 시간 최고의 선수로 있는 이승엽 선수를 내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지난달 19일 방송에 이어 이승엽 편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이 선수의 부인 이송정이 녹화장에 깜짝 등장해 결혼 뒷이야기와 사생활 등 방송에서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놨다.

그가 등장하자 이승엽 선수는 아내의 출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듯 깜짝 놀라며 "아침까지도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오후에도 통화했었는데 녹화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고 했고, 이송정은 "제작진이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셔서…"라고 변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송정은 이승엽의 아내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토로했다. 가장 섭섭했던 점 3가지만 꼽아달라는 MC 한혜진의 말에 이 씨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가 내놓은 답은 임신과 출산. 유부녀들이 남편에게 가장 서운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상위권에 꼽힌다는 두 가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송정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일본 진출도 TV를 보고 알았다. 말도 통하지 않고 적적해서 아이를 갖자고 해서 임신했다.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인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먹고 싶은 것도 혼자 먹으러 다녔다"며 "이에 대해 (이승엽이) 처음에는 미안해했는데 금방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섭섭했던 이유도 역시 아이 때문이었다. 둘째를 임신한 그는 만삭 때 지진을 경험했다. 이송정은 "고베에 살 때였다. 지진과 쓰나미가 한꺼번에 와서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당시 만삭이라 몸이 굉장히 불편했는데 지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큰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까지 1층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당시가 생각난 듯한 이승엽은 "당시 박찬호 선수에게 고베에 지진이 났으니 집에 빨리 전화해보라는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그 문자 이후 연락이 끊겼다. 지진이 나면 통신부터 차단하기 때문에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아 굉장히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은 출산 때였다. 이송정은 "출산할 때도 섭섭했다"며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남편은 정말 잘 먹더라. 하물며 진통 중에도 남편은 밥을 먹으러 갔다 왔다"고 말해 이경규와 한혜진 김제동 등 진행자들이 이승엽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10년간 부부로 살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모든 것을 남편한테 표현할 수는 없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는 이승엽의 모습이 보기 안타까웠던 것. 이송정은 그런 부분까지도 모두 포용했다. 이송정은 "섭섭한 것이 있지만, 남편에게 모두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남편 역시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야구 선수와 함께 사는 이송정의 바람은 무엇일까. 그는 소박하게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는 것이었다. 그의 말에 김제동이 이승엽에게 언제 함께 영화를 봤느냐고 물었고 이승엽은 "지난해인가, 지지난해인가"라고 기억을 더듬으며 "'퍼펙트게임' 이었던 것 같다. 야구 영화…"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고마운 마음을 아내에게 표현했다. 행복한 시절을 담은 영상과 함께 즉석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 이승엽은 아내에게 주는 '내조의 여왕 MVP' 상패를 전달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승엽이 '국민 타자' '승짱'으로 한결같이 타석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이송정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의 내조에 박수를 보낸다.

cream0901@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