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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살인광시곡'을 쓴 김주연 작가가 최근 불거진 '다섯손가락' 표절 의혹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표했다.
[김가연 기자] 소설 '살인광시곡'을 쓴 김주연 작가가 최근 불거진 SBS '다섯손가락' 표절 의혹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SBS에 전했다. 김주연 작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존경하는 SBS 우원길 사장님께 말씀 올립니다"는 글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일 이어지는 자사 작품의 악재를 바라보시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으시죠? 저 또한 그 논란과 연계된 한 사람으로서 사장님께 글을 올리는 마음이 많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공개 입장을 표명하게 된 상황에서 사장님께 이렇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전달해 드릴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음 '다섯손가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7월 25일이었습니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는 동일 소재 소설을 2009년 발표했던 (제) 입장에서 해당 드라마는 누구보다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음악이라는 소재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알려준 점에 대해 감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해당 작품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던 중 극중 어머니 영랑(채시라 분)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과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 주제와 주요 플롯 등에 있어 제가 발표한 소설과 그리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튿날 주변 지인들을 통해 대본의 1~4회차와 시놉시스를 확보하게 됐고 제 소설과 비교한 결과 두 작품 간의 적잖은 유사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그후 저는 '다섯손가락' 1~4회차 방송 대본과 시놉시스, 제 소설의 3개 자료들을 바탕으로 유사점에 관한 분석을 담은 A4용지 32매 분량의 비교 자료를 만들어 지난 7월 30일 '다섯손가락' 제작사인 예인E&M 대표님을 만나 1시간 30여분에 걸친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회의 내용 일체는 모두 제가 녹취하여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기 위함이 아니라 제가 시종일관 어떤 자세와 방식으로 접근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함이었습니다"라며 그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작사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두 작품 간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하고 싶습니다'는 정중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함께 확인과 수정 작업을 거쳐 추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입장이었고 담당 프로듀서나 작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소견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에 제기됐다. 김주연 작가는 "좋은 분위기에서 회의를 마친 후 돌아가 차분히 연락을 기다렸지만 다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회의를 했던 당일에 티아라 사태가 바로 발생했고 연기자 하차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다섯손가락'을 둘러싼 상황들이 긴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작품은 어려움 속에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저는 방송이 시작된 입장에서 이제 문제점이 있어도 수정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 여러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제작사나 SBS, 작가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여유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조금 더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예인E&M 대표님과 통화를 나누게 된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다섯손가락' 쪽에서 '제작진 쪽에서 펄쩍 뛴다, 두 작품을 비교한 자료 같은 것은 보고 싶지도 않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것. 아예 대화조차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는 것이다. 김주연 작가는 "존경하는 사장님. 저는 그저 양자 간의 대화를 통해 확인을 거치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드라마 '다섯손가락'과 제 작품 간에 아무 유사점이나 문제가 없었다면, 또 저작권 침해와 같은 문제로부터 명백하게 자유롭다면 직접 이 작품을 기획했던 SBS 측에서 저를 만나 함께 확인하고 의견을 나눌 수는 없었을까요? 그렇게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와 같은 의문 제기에 의연하게 반응하여 행여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가 가져간 비교 자료를 확인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면 되었을 일입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런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 작품은 계속 전파를 타게 되었고 지난 10일 한 블로거 분에 의해 두 작품 간의 유사점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섯손가락 표절의혹'이라는 이슈로 결국 악재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기자분들의 연락을 받고 크게 당황했는데요. 언론의 취재와 보도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한 기자분과의 통화에서 두어마디 짧게 반응을 한 것이 '단독 인터뷰, 법적 조치 예정'이라는 식으로 크게 확대되어 보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당황한 저는 해당 기자 분께 직접 전화를 걸어 양측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해당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까지 했었는데요. 제가 그 상황에서 바로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제 한마디가 행여나 더 큰 사태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어 신중을 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표했다. 김 작가는 "그러나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SBS 측에서는 '명명백백'이나 '강경 대응도 불사'와 같은 자극적 수위의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몰염치'와 '무지' 등의 표현을 쓰며 한차례 더 보도자료를 통해 20여개 매체에 기사를 내기까지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존경하는 사장님. 이 과정에서도 저는 다소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SBS나 '다섯손가락' 제작진 중 한 분께서 저에게 연락을 해서 사태를 파악하고 대화를 나누었어야 맞지 않을까요? 공교롭게도 저는 아무 연락도 받지못한 상태에서 '몰염치'하고 '무지'한 사람으로 대중에게 노출되고 일방적으로 몰린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나와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이 문제를 또 한 번 수면 위에 올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사장님, 머리를 조아려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있는 작품의 작가로서가 아니라 SBS를 사랑하는 그저 평범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 올립니다. 저는 더 이상 이 문제에 관한 논의들이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는 두 작품과 연계된 저희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SBS의 명예가 걸린 일이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지켜보고 계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SBS의 큰 어른께서 보고 계시다는 생각으로 저희 양측이 모두 언변과 행동에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관심을 좀 기울여 주시겠는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사장님. 본 서신과 함께 제가 처음 제작사를 찾아가 전달했던 A4용지 32매 분량의 양 작품 비교자료를 내용증명으로 오늘 사장님께 우송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의 넓으신 이해와 애정 어린 관심을 고대하며 끝으로 진심과 정성을 다해 사장님과 SBS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cream09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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