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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지민이 23일 영화 '웨딩스캔들' 홍보차 <더팩트>과 만났다./노시훈 기자 [김가연 기자] "어깨 걸리는 장면, 제 친동생인데 모르셨죠?" 배우 곽지민(26)은 묘한 느낌의 여배우다. 작은 얼굴과 그 얼굴의 반이나 되는 큰 눈,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마치 인형 같다. 하지만 그가 연기한 배역은 어느 것 하나 독특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잘 자란 부잣집 외동딸' 역할만 할 것 같은 곽지민은 데뷔작 '사마리아'부터 지난해 '링크'까지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 '웨딩스캔들(개봉 9월 6일)' 홍보차 만난 곽지민에게선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보다는 조용하고 성숙한 분위기가 먼저 풍겼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점점 분위기는 편안해졌고, 곽지민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1남 2녀 중 장녀라는 곽지민은 친여동생과 이번 영화에 동반 출연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여동생이 영화에 출연해요. 제 뒷모습으로 많이 나오죠. 저랑 비슷한 분위기의 뒷모습을 찾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현장에 놀러 왔던 제 동생이 그 역할을 하게 됐어요. 머리 카락색과 길이가 같아서 가능했어요"라고 말했다. 곽지민은 이번 영화에서 연변소녀 소은과 정은, 1인 2역을 연기했다. 쌍둥이의 모습이 한 프레임 안에 나오는 장면이 여럿 있기에 곽지민과 '똑같은 사람 찾기'는 필수였다. 마침 유학에서 돌아온 4살 어린 곽지민의 친여동생이 영화 촬영 현장에 놀러왔고, 어깨가 걸리는 장면이나 리액션을 해줘야하는 장면 등에서 곽지민과 함께 출연했다. 곽지민은 "어차피 어깨만 나오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반응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앞에서 굳이 리액션을 하는 것이에요, 하하하. 동생에게 '너 연기에 욕심있니, 왜 리액션을 하니'라고 물으니 '언니가 말을 하는데 안 하기 그래서 대답을 한 것일뿐'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은과 정은이 나란히 마주 앉아서 중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주인공들의 손이 나오는데 그 손 역시 제 동생 손이에요. 하하하. 원래 제 손과 제 동생 손, 두 장면을 찍었는데 제 동생 손이 정말 길고 예쁘거든요. 나중에 보니 감독님께서 제 동생 손이 나오는 장면을 사용하셨더라고요. 또 첫 장면에서도 나와요. 기석(김민준 분)이 일하는 마트에 들어오는 손님 중 한 명이 동생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동생 이야기에 꽃을 피우던 곽지민에게 외모가 닮았느냐고 묻자, 요즘 유행하는 '카카오톡 스토리'에 있는 동생 사진을 보여줬다. 곽지민의 말대로 키는 10cm 더 크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의 곽지민보다 성숙한 분위기가 풍기는 늘씬한 8등신 미녀였다. 곽지민은 "얘는 이렇게 길쭉길쭉하고 늘씬한데…"라고 말끝을 흐리고 웃으면서 또 다른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에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리액션이 별로였다'며 지적하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잘했는데…. 저보다 유머러스한 끼가 많은 것 같아요"라고 애정을 표했다. cream09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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