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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577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효진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배정한 기자
[김가연 기자]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과거 여 배우들에게 열애와 결별, 결혼과 이혼 등 스캔들은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여겨왔지만, 그런 시대는 갔다. 오히려 여 배우들은 사랑과 사생활에 대해 공개하고 솔직하게 대처하며 팬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배우 공효진(32) 역시 정공법을 택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결별이 아니라고 잡아떼지도 않았으며, 되지도 않은 이유로 변명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해명할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 행동했다.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577 프로젝트' 언론시사회 현장. 지난 15일 공효진은 소속사를 통해 류승범과 결별 소식을 알린 만큼 취재진의 눈은 공효진의 입에 집중됐다. 결별설 즉시 '러브픽션' '577 프로젝트' 두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열애설도 불거졌던 터라, 이에 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사실 주변에서는 공효진이 결별에 대해 직접 말을 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원래 호탕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화두가 사생활인 만큼 적극 대응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해석에서였다. 하지만 공효진은 '국민 공블리'답게 현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며 결별도 '쿨'하게 넘어갔다. 공효진은 "이제 말할 때가 온 것 같군요. 류승범 씨와는 싸워서 갑작스럽게 헤어진 것이 아니에요. 10년 사귄 커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그냥 그렇게 헤어진 것 같아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결별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연인에서 친구가 된 류승범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공효진은 "승범 씨와는 절대 나쁘게 헤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연인이었던 만큼 저희의 이별에 대해 속상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죄송해요. 하지만 우리 둘은 전과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에 아닌 부분에 대한 억측은 자제 부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러브픽션' 이후부터 지속해서 불거진 하정우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밝혔다. 오히려 기다렸던 자리인 듯 공효진은 속에 있던 모든 것을 털어놓은 듯했다. 두 사람의 근거 없는 열애설 해명은 '유쾌한 남자' 하정우의 말에서 비롯됐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하정우는 "승범 씨와 '베를린'을 찍으면서 그 이야기(공효진과의 열애설)를 들었는데, 연예계도 상도덕이 있죠"라고 말끝을 흐리자, 공효진은 "그렇죠?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윤리적으로 그건 좀…"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열애설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여자 스타에게 다소 민감한 사안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어두울 수 있었지만, 공효진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무거워진 공기를 정화했다. 결별 이야기에 이토록 화통한 연예인을 봤나. 숨고 변명하고 둘러대기에 바쁜 연예계에 공효진은 소문을 일축하는 가장 정확하면서 빠른 방법이었는지 모르겠다. cream09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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