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논란의 방송편집④] '나가수' 김영희PD "과장된 관객 표정? 조작할 수 없죠"(인터뷰)
- 오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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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10 11:29 / 수정: 2012.08.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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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예능 거장' 김영희 PD./ MBC 제공
[ 오영경 기자] 지난해 MBC는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대상을 개인이 아닌 작품에 수여했다. 그리고 그 첫 주인공은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됐다. '나가수'는 2011년 예능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프로그램이자 논란의 대상이었다.
너무나 핫(hot)했던 이 프로그램은 그만큼 많은 이슈를 몰고다니기도 했다. 재도전 논란부터 시작해 스포일러 유출까지 갖은 고생을 겪어온 '나가수'의 뒤에는 책임 프로듀서(CP, Chief Producer의 약자)인 '예능 거장' 김영희 PD가 있다. 편집, 기획 등 방송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그에게 '나가수'의 편집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물어봤다.
'나가수'는 올해 초 시즌1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시즌2를 선보였다. 시즌2가 기존의 '나가수'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내세운 것은 '생방송 경연'이었다. 하지만 '나가수2'는 방송 한 달 만에 생방송과 사전 녹화를 결합한 형태로 변경됐고, 그로부터 또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전면 녹화방송으로 재전환했다. 시즌1과 똑같은 방송형태로 돌아간 것.
그 이유에 대해 김영희 PD는 "생방송이 가질 수밖에 없는 사운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또 다양한 각도와 방식으로 촬영을 한 뒤 사후 편집작업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 더욱 완성도 높은 '나가수2'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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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수'는 관객들의 과장된 표정이 의도된 편집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MBC 방송 캡처
'나가수'가 시즌2까지 넘어오며 꾸준하게 지적 받아온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바로 가수들의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다소 과장된 듯한 표정이다. '나가수'는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감탄하거나 눈물을 쏟는 관객들의 표정을 한 회 평균 무려 30차례 가까이 클로즈업한다. 다수의 네티즌들과 '나가수' 시청자들은 이 '감정과잉'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런 장면을 의도적으로 여러 번 집어넣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강요하려는 '편집의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게 없는 부분을 일부러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니잖아요. 실제로 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가수' 관객들은 특별합니다. 가수들도 국내 어느 개인 콘서트에서도 보기 힘든 아주 특별한 관객들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무대에 완전히 빠져든 이 관객들은 노래에 얽힌 본인들의 특별한 기억 때문에 눈물도 흘리고 기립박수도 칩니다. 이건 절대 연출이나 조작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부분이죠."
김영희 PD는 예전의 예능과 최근의 예능 편집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연출자의 의도보다 시청자의 의견이 편집에 훨씬 더 많이 반영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지금은 시청자들이 TV 제작환경과 시스템을 아주 잘 알아요. 그래서 '조작편집'이라 해야 할까요? 연출자의 의도가 들어간 편집을 요즘은 하기가 힘들어졌죠. 연출자의 의도도 리얼리티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거예요. 물론 예전에도 지금도 어느 한도내에서는 편집자의 연출 권한이 존재하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나가수' 방송의 편집에서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김 PD는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수의 표정을 잘 잡아주는 것, 악기마다 소리를 살려주면서 화면으로 적재적소에 악기를 내보내는 것, 음악 믹싱을 고품질로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예민한 시청자라면 방송 프로그램의 본방과 재방 편집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본방이 나간 뒤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재방용 방송분은 방송시간에 맞추기 위해 단축 편집된다. 김 PD는 "'나가수'의 경우 재방용 방송분을 편집할 때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가수들의 무대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며 "단지 가수들의 인터뷰나 매니저들 간의 대화 등의 부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ohoh@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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