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공항패션의 비밀②] '물 건너 일본까지 점령'…그 효과는?
  • 이현경 기자
  • 입력: 2012.07.13 10:47 / 수정: 2012.07.13 10:47

많은 화제를 모은 한예슬, 고소영, 장근석, 소녀시대(윗줄 왼쪽부터) 공항패션./스포츠서울닷컴 DB
많은 화제를 모은 한예슬, 고소영, 장근석, 소녀시대(윗줄 왼쪽부터) 공항패션./스포츠서울닷
컴 DB

[ 이현경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스타들의 공항패션. 그렇다면 그 효과는 어떨까? 정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다. 스타들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의 종류와 상황, 스타의 인지도에 따라 제품이 품절되는 대박 행진을 기록할 수도 있고, 때론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박 사례로는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공항패션을 꼽을 수 있다. 열애 공개 후 처음으로 함께 있는 모습이 공항에서 포착된 두 사람의 패션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고소영은 단 한장의 사진 만으로 모든 패션 아이템의 품절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또 그가 손에 든 지방시 판도라백은 '고소영백'으로 불리며 아직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그가 입은 호피무늬 퍼 재킷은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더팩트>이 단독 포착한 사진이 각종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 도용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공개 후 엄청난 관심을 모으며 품절 사태를 일으킨 고소영, 이영애, 한예슬(왼쪽부터)의 공항패션.
공개 후 엄청난 관심을 모으며 품절 사태를 일으킨 고소영, 이영애, 한예슬(왼쪽부터)의 공항패션.

의도치 않게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경우도 있었다. '스파이 명월' 촬영 중 미국으로 떠났던 한예슬이 입국할 때 들고 들어온 롱샴 가방과 고야드 쇼퍼백은 셀 수 없이 많은 기사를 통해 대중에게 정면으로 노출됐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 수입 브랜드 중 저렴한 편인 롱샴은 패셔니스타인 한예슬의 손을 거쳐 해외여행 잇백(It Bag)으로 자리를 잡았고, 인기가 한풀 꺾였던 고야드 쇼퍼백은 다시 한번 패션 피플 사이에 회자됐다.

일명 '아이돌 백팩'으로 불리는 MCM 백팩은 스타 공항패션의 최대 수혜 제품으로 꼽힌다. MCM은 백팩을 론칭할 당시부터 인기 아이돌 멤버들에게 자주 협찬하며 가방을 노출시켰고 아이돌 공항패션의 필수 아이템 이미지를 완성했다. 엠블랙 이준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이 가방을 메고 싶어 매장을 직접 방문해 협찬을 요청한 일화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명 아이돌 백팩이라 불리는 MCM 백팩을 멘 비(왼쪽)와 일본인 팬들의 뒷 모습./도쿄=이현경 기자
일명 '아이돌 백팩'이라 불리는 MCM 백팩을 멘 비(왼쪽)와 일본인 팬들의 뒷 모습./도쿄=이현경 기자

그리고 그 공항패션의 엄청난 홍보 효과는 멀리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PM 콘서트 현장에는 MCM 백팩을 메고 있는 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똑같은 가방을 메고 공연장을 찾은 유카(26) 씨와 요시에(34) 씨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그룹 JYJ의 박유천, 2PM 준호가 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방을 샀다"며 "일본에는 매장이 없어 한국 여행을 갔을 때 구입해왔다"고 말했다.

MCM 홍보 관계자 역시 "한류의 중심인 아이돌 스타들이 자주 메다 보니 해외 한류 팬들 사이에서도 백팩이 유명하고 인기도 높다"면서 "일본에 매장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많이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고가의 명품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 신정환의 공항패션.
고가의 명품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 신정환의 공항패션.

하지만 모든 공항패션이 이처럼 대박 매출을 터뜨리는 것은 아니다. 원정 도박으로 파문을 일으킨 신정환이 국내 입국 당시 입은 공항패션은 고가의 명품 의류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 관계자들은 범죄를 저지를 신정환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브랜드로 옮겨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제는 대중들도 스타들의 공항패션에 무조건 열광하지 않는다. 그것이 스타들의 진정한 일상 모습이 아닌 홍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진짜 제 옷을 입고 자연스럽게 등장했을 때 반응도 더 뜨겁다. 그런 이유에서 향후 스타들의 공항패션이 현재의 방식에서 어떤 식으로 더 진화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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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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