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이 꼽은 "이것만은 오해하지마" 셋(인터뷰②)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2.05.29 08:00 / 수정: 2012.05.29 08:00
KBS2 개그콘서트-네가지들의 개그맨 김기열. /이새롬 기자
KBS2 '개그콘서트-네가지들'의 개그맨 김기열. /이새롬 기자

[박소영 기자] "받쳐주는 역할? 전혀 섭섭하지 않아요!"

-공채 21기, 이 정도 해온 거면 인기 많은 것 아닌가.

저는 인기와 상관 없이 묵묵히 출연하는 개그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주인공을 하면 몇 주 안에 코너가 없어져요. 받쳐주는 캐릭터로는 참 잘되거든요. 다들 천성적으로 웃긴 개그맨들이라 옆에서 받아주는 걸 못하는데 전 잘살리는 편이죠. 그래서 새 코너 짤때 동료들에게 섭외가 많이 와요. 예전에 변기수랑 '까다로운 변선생' 했을 때가 참 재미있었어요. 서로 잘 받아주니까요. 또 한 번 같이 하고 싶네요. '두분 토론' 때에도 처음엔 대사가 많은 편이었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제가 양보했어요. 후배들 받쳐주는 건 전혀 섭섭하지 않아요.

-데뷔 초 잘생긴 개그맨 역할 아니었나.

박유천 닮은 걸로 개그소재 한 번 썼다가 팬들한테 엄청 욕먹었죠. 원래 이중성 닮은 걸로 얘기를 했는데 와전된 거였어요. 잘생긴 개그맨은 송병철이나 허경환이 그렇죠. 꾸며놓으면 괜찮은 편이에요. 점점 가꾸더라고요. 김기리-류근지요? 그 친구들은 못생겼죠. 제 생각에는 송병철, 허경환, 김대희가 개그맨 치고 잘생겼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우기면 한 명 껴줘야 하니 4위를 비워두고 제가 5위할게요.

자신을 개콘 내 외모 서열 5위로 꼽은 김기열. /이새롬 기자
자신을 '개콘' 내 외모 서열 5위로 꼽은 김기열. /이새롬 기자

-그동안 어떤 코너를 했었는지? 제일 애착가는 캐릭터는?

워낙 많아서 기억이 다 안나요. 7년동안 개그를 했는데 녹화한 코너는 50개, 방송탄 건 30개가 넘죠.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네가지들'이랑 '까다로운 변선생'이 제일 애착이 가요.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어요. 10달 동안 했었는데 변기수 우수상 받고 끝났어요. 참 좋았죠.

-과거에는 인기가 많았는지?

저 학창시절 때 인기 장난 아이었죠. 체육부장에 학급 반장도 했었고요. 키도 크고 머리도 길러서 눈에 띄는 아이였죠. 운동도 좋아하고요. 여자 후배들한테 선물도 많이 받고 다른 학교 여학생들도 편지를 보냈죠. 한 2~3천 통의 편지를 받은 것 같아요. 집앞에 여자들이 기다린 적도 많았죠. 이사가느라 다 버리고 지금 200통 정도 남았는데 읽으면 흐뭇하죠.

-지금은 인기 없는 캐릭터이지만 예전에는 소심하고 쪼잔한 캐릭터를 맡았다. 실제 본인과 어느 정도 싱크로율?

저는 전혀 쪼잔하지 않아요. 여자친구한테 100만 원이 넘는 선물도 준 적 있었죠. 저 밥도 잘 사요. 저보다 연봉이 적은 친구들에겐 늘 사주죠.

한화 이글스 열혈 팬임을 자처한 김기열. /이새롬 기자
한화 이글스 열혈 팬임을 자처한 김기열. /이새롬 기자

-올해 목표가 있다면?

주식 대박, 코스피 3천 이상이요. 그리고 '네가지들'로 연말 연예대상에 상받는 거랑요. 한화 이글스 시구하는 거요. 한화 팬들과 선수들이 좋아서 응원하는 팀이에요. 정민철 선수를 제일 좋아하죠. 꼭 한화 시구 하고 싶어요!

-시상식 얘기가 나왔으니 아이유에게 악수 굴욕을 안긴 사건에 변명을 하자면?

예전에 아이유 만났을 때 얘기했어요. 진심이 아니었다고. 그때 다시보면 아이유가 손을 내밀기 전에 제 눈이 먼저 돌아간 상태였어요. 옆에 유희열이 있었는데 인생 선배니까 더 깍듯이 인사하려다 보니 아이유를 못쳐다 본 거죠. 다음에 아이유에게 상을 받게 된다면 포옹은 혼날 것 같고 악수를 깍듯이 해주고 싶어요.

-'네가지들' 마지막에 '오해하지마!'라고 외친다. 이것만은 정말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

저 진짜 안 쪼잔해요. 혈액형도 O형이고요. 그리고 인기에 그렇게 연연하는 편도 아니에요. 캐릭터가 이런 거지 '인기를 더 주세요' 이런 스타일은 전혀 아니죠.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고 좋아요. 또 회사 장난으로 만든 거 아니에요. 사이트 운영과 차 리스 계약금, 직원 월급에 300만 원 투자자금까지 들였어요. 장난하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쪼잔하지 않다고 억울해한 김기열. /이새롬 기자
쪼잔하지 않다고 억울해한 김기열.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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