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미료 vs '천상 여자' 조하니
  • 심재걸 기자
  • 입력: 2012.02.09 13:44 / 수정: 2012.02.09 13:44
▲화려한 색상을 앞세우며 솔로로 나선 브아걸의 미료./배정한 기자
▲화려한 색상을 앞세우며 솔로로 나선 브아걸의 미료./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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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기자] 천상 여자였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가 반전의 매력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전사' 이미지로 중무장했던 탈을 벗고 형형색색의 컬러를 만났다. <더팩트>과 만난 자리에서도 노란 재킷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온 미료는 "이 모습이 원래의 나"라며 그동안 쌓였던 편견을 부수려고 애썼다.

# 천상 여자 '조하니'

데뷔 첫 음반의 재킷에는 '미료 aka 조하니'라고 적혀있다. 조하니는 미료가 만든 또 하나의 예명으로 '조하니라고 불리는 미료'라는 뜻이다. 새로운 자아를 보여주려고 싶은 미료의 욕망이 크게 묻어났다.

"팀 활동을 하면 네 멤버가 각기 다른 색을 보여줘야 한다. 겹치면 안됐다. 내가 맡은 건 래퍼였고 항상 남성적이고 굉장히 강한 색깔을 내야만 했다. 실제 내 모습은 그렇지 않다. 솔직하지만 상당히 여린 여자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여덟마디 랩만 하면 내 임무는 끝이었다. 나를 더 표현하고 싶었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첫 솔로 음반에서 전곡 작사와 전체 프로듀싱을 책임진 미료./배정한 기자
▲첫 솔로 음반에서 전곡 작사와 전체 프로듀싱을 책임진 미료./배정한 기자

미료의 이러한 생각은 노래에 그대로 녹여냈다. 수록된 다섯 곡을 모두 작사하고 직접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노랫말은 전부 그의 경험담이란 말도 거침없이 했다. 타이틀곡 '더티'는 괘씸한 '작업남'을 빗대어 써내려갔다.

"정말 '더티'한 일을 겪었다. 이 나이에 어장 관리를 당했다. 사람 마음 갖고 장난치는 녀석을 만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내가 그렇게 사랑에 있어선 아직도 어리바리하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서 미숙한 점이 있다. 누구를 만나면 언제나 내 자신을 포기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상처 받는 쪽은 항상 나인 것 같다."

# 칵스를 만나다

"처음 그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 가슴이 '뻥'하고 뚫린 느낌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솔로 음반을 준비해온 미료는 팝록에서 힌트를 얻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요즘 홍대신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 칵스를 만났고, 한 눈에 매료됐다.

"디제이와 밴드가 결합된 칵스의 음악을 듣는 순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힙합뮤지션인 조브라운이 연출한 '트러블메이커'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 세련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무조건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1번 트랙 '파티록'을 완성했다. 딱 듣자마자 '미료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다."

4번 트랙 '리벤저'에선 루드페이퍼와 공동작업이 눈길을 모은다. 이 곡은 수록곡 중 가장 무거운 사운드와 처절한 노랫말을 담았다. 배신 당한 여자가 사랑했던 남자 앞에서 총으로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멍청한 사랑 이야기다. 들어본 누군가는 지독한 연애를 했구나라며 위로해주기도 했다. 결말은 가상적인 면을 가미했지만 집착하는 사랑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 19금이 아니라 29금 조치를 내려도 할 말 없는 노래다."

▲강한 이미지와 달리 여린 속내를 밝힌 미료./배정한 기자
▲강한 이미지와 달리 여린 속내를 밝힌 미료./배정한 기자

10년 가까이 대중 앞에서 노래해온 미료는 여전히 꾸밈이 없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함이 몸에 배어있었다. 인터뷰 도중 웃음이 터지면 공간이 떠나갈 정도로 크게 웃었고, 말하기 어려운 속 마음도 방어벽을 애써 만들지 않았다. 음반 자랑 역시 시원하게 했다.

미료는 "하고 싶은 음악이면서 공감을 살 수 있는 음악을 모아놨다.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했다"며 "그렇다고 실력을 100% 발휘했다고 보면 오해다. 미니앨범이기 때문에 맛보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음악적 행보를 더 기대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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