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 "K기술기업 해외 진출 지원할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세계 1위 의료용 합성고무 기업인 카리플렉스 인수를 위해 DL그룹과 빅딜을 체결하면서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 글랜우드PE,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이어 연이은 빅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리플렉스 모회사 DL케미칼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글랜우드PE를 카리플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DL케미칼이 보유한 카리플렉스 지분 100%가 거래 대상이며, 매각 주관은 UBS다.
카리플렉스는 의료용 수술 장갑 등에 쓰이는 이소프렌라텍스(IRL)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조업체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지난해 영업이익률 20%대를 유지하는 우량기업으로 꼽힌다. DL그룹이 지난 2020년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으로부터 약 6200억원에 인수해 DL케미칼 자회사로 뒀다가, 그룹 재무 건전성 강화와 새로운 성장사업 투자를 위해 매각에 나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카리플렉스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DL그룹은 인수 후 3배가량의 차익을 얻는다. 최종 매각 규모는 내달 말 본계약 체결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카리플렉스를 품는 글랜우드PE는 지난해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하며 석유화학 업계에서 꾸준히 딜을 진행해 왔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PI첨단소재, LG화학 진단사업부(인비트로스), SKC원료사업부(SK피유코어) 등이 있다.
◆ 이음PE·하일랜드EP, 5000억 규모 디앤티 M&A 체결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EP)가 특수 의료 장비 시장 강자인 디앤티를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에 매각하며 국내 PEF 운용사간 빅딜이 체결됐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음PE는 디앤티 지분 100% 인수를 위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EP)와 약 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넉달 만에 딜로, 거래 종결일은 오는 30일이다. 이음PE는 2호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 후에도 박해일 디앤티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 체제는 유지된다. 1999년 설립된 디앤티는 대전에 본사를 둔 수술·진단·초음파용 의료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까다로운 인증과 임상 검증 덕에 진입장벽이 높아 매각 추진 당시 스카이레이크 등 여러 대형 재무적투자자(FI)들이 탐냈던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딜로 하일랜드EP는 인수 2년 만에 인수가 대비 3배가량의 엑시트 성과를 내게 됐다. 하일랜드EP는 지난 2024년 7월 코스톤아시아 등으로부터 디앤티 지분 98.1%를 약 1727억원에 인수했다. 또 하일랜드EP가 설립한 SPC에 100억원을 투자한 동아에스티도 이번 매각을 통해 약 399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 크레센도, 10억달러 목표 '4호 블라인드 펀드' 1차 클로징
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글로벌 투자 한파를 뚫고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기술 분야 강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이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다.
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최근 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크레센도 제4호 사모투자합자회사(블라인드 펀드)'의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1차 클로징은 해외 LP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크레센도는 앞서 설정한 해외 목표액(5억달러)의 70%를 상회하는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출자 약정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현재 추가 참여를 검토 중인 해외 LP들의 라인업을 고려하면 해외 공모 목표액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출자를 위한 실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크레센도는 반도체, 전기·전자,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등 정부 육성 차세대 기술 섹터에서 500억~50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 바이아웃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 회장이 이끄는 틸 캐피탈 임원진이 투자심의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받는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기두 크레센도 대표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4호 펀드의 1차 클로징을 마칠 수 있었다"며 "기술 분야 투자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기술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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