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이사 7명으로 늘렸다…"진짜 승부는 내년"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9.09 14:11 / 수정: 2026.09.09 14:11
심혜섭·이준봉 집중투표 1·2위…이사회 견제력 확대
내년 정기주총서 이사·감사위원 9석 선임 예정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각각 2명의 독립이사를 확보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각각 2명의 독립이사를 확보했다. /고려아연

[더팩트|윤정원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 내 추천 이사를 7명으로 늘렸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심혜섭·이준봉 후보가 독립이사로 새로 선임되면서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새 이사진이 향후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영풍·MBK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임시주총 독립이사 집중투표에서 심혜섭 후보와 이준봉 후보가 각각 득표 1위와 2위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영풍·MBK가 추천해 선임된 이사는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영풍·MBK는 "전문성과 독립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주주들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원아시아펀드 투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회계처리 및 내부통제 문제 등 그간 제기돼온 사안들에 대해 이사회 차원의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풍·MBK가 공개추천 방식으로 내세운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는 선임되지 못했다. 영풍·MBK는 이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향후에도 공개추천과 외부심사를 거쳐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백인규 후보에 대해서는 향후 역할을 주시하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영풍·MBK는 "이번 선임은 최윤범 이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독립적 검증과 감사 책임의 시작"이라며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이해상충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립이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특정 주주의 이해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독립이사 역시 어느 한쪽 진영의 전리품이 아니다"라며 "추천 주체와 관계없이 고려아연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의 다음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풍·MBK에 따르면 내년 정기주총에서는 이사와 감사위원을 합쳐 총 9석의 선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추천 이사가 7명으로 늘어난 만큼, 내년 주총이 이사회 구도 변화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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