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회생절차 지원을 위해 다시 자금 조달 보증에 나섰다. 상품 매입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를 뒷받침하며 주주사 역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는 10일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활동 유지와 회생절차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추진 중인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상품 매입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 기존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잔존사업부문 인수합병(M&A)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운영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MBK파트너스는 전체 조달 규모의 절반인 1000억원에 대해 주주사 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불거진 대주주 책임론에 MBK파트너스가 다시 한 번 재무적 지원으로 응답한 사례로 풀이된다. 회생절차가 길어질수록 운영자금 확보와 협력사 거래 안정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만큼, 주주사의 보증 제공은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후 여러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앞서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대금 지급을 돕기 위해 사재를 출연했고, 홈플러스 대출 지급보증에도 나선 바 있다. MBK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차입금 보증과 연체이자 부담 등을 통해 회생절차 지원에 참여해 왔다.
지난 3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도 집행됐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자금 집행 과정에서 김 회장의 개인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회생절차 연장 여부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자금 투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는 회생계획이 인가되지 않거나 절차가 종료될 경우에도 해당 1000억원에 대해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MBK파트너스는 기존 투자금 회수 논란에도 선을 그어 왔다. MBK파트너스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기존 투자금 전액을 무상소각했으며 현재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회생을 단순한 투자금 회수 차원이 아니라 임직원 고용, 협력업체 보호, 채권 회수 안정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추가 연대보증까지 포함하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부담한 자금 및 신용 규모는 총 5000억원에 이른다.
사재 출연과 연대보증, 외부 차입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 등이 누적되면서 주주사 차원의 책임 이행 규모가 한층 커진 셈이다.
홈플러스 회생의 관건은 정상 영업 유지와 잔존사업부문 M&A의 병행이다. 대형마트 사업 특성상 상품 공급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이 흔들리면 기업가치 보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운영자금 확보가 단순한 유동성 보강을 넘어 회생절차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추가 연대보증은 주주사로서 홈플러스 회생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라며 "회생 정상화는 임직원 고용 유지와 협력업체 보호, 채권 회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회생은 회사와 임직원, 주주사,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각 주체가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회생절차의 안정적 진행과 기업가치 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연대보증 제공이 긴급 운영자금 확보와 정상 영업 회복, 잔존사업부문 M&A 추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