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구속 기로 선 MBK 김병주, 흔들리는 'MBK 리더십'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1.10 00:00 / 수정: 2026.01.10 00:00
매머드커피, 오케스트라PE에 1000억 낙찰
신임 PEF협의회, 정기 총회 앞두고 '분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부터)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부터)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다. 아시아 자본시장 내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던 '거물'의 구속 여부를 앞두고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 '홈플러스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법적 심판대 오른 MBK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7일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부사장 등 MBK파트너스 인사와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4명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혐의의 핵심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82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ABSTB) 발행을 강행한 점이다.

검찰은 전단채 발행 사흘 만에 실제로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이후 경영진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은 사실에 주목했다. 명백한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즉각 반발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통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홈플러스라는 기업을 되살리려 했던 대주주의 의도와 행위를 크게 오해한 것"이라며 "이번 영장 청구에 담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검찰의 이번 구속영장 청구가 초래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실제 구속까지 이뤄진다면 단순히 거대 사모펀드 운용사의 개별 사업장 부실을 넘어 MBK파트너스가 고수해온 자본시장 큰 손이라는 정체성에 치명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연기금 등 주요 출자자(LP)들은 운용사 핵심 인력의 법적 안전성을 투자 결정의 최우선 순위로 둔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수조원 단위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레이징은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의 원활한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저가 매머드커피, 오케스트라PE 품으로…1000억 규모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를 품으며 식음료(F&B)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지난 8일 매머드커피 운영사인 매머드커피랩과 원두로스팅업체 서진로스터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1000억원 규모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8일 매머드커피 운영사 등 지분 100%를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오케스트라PE는 지난 8일 매머드커피 운영사 등 지분 100%를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이번 인수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케스트라PE는 매머드커피의 키오스크 기반 운영 효율성과 원두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2023년 약 600억원에 인수한 KFC코리아 등 기존 F&B 포트폴리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매머드커피의 국내 시장 출범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일본 저가 커피 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 관계자는 "매머드커피는 운영 효율과 확장성이 결합된 구조를 갖춘 플랫폼"이라며 "외식·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축적한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일본 시장에서도 현실적인 방식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PEF협의회, 신임 회장 주재 첫 총회…국민성장펀드 등 주요 현안 논의

한국PEF협의회(PEF협의회)가 이달 28일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말 총회 이후 3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총회는 신임 PEF협회회장으로 선임된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총회인 만큼,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주요 현안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PEF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는 향후 1년간의 협회 운영 방안과 예산 사용 계획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대 화두는 정부가 추진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논의다. PEF협의회는 회원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펀드 조성과 운용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박 회장이 앞서 밝힌 대로 관련 테스크포스(TF) 구성에 대비한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개선방안 등 강화된 규제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의결 안건은 아니지만 해당 규제안은 중대 법령 위반 시 운용사 등록 취소, 차입 비율 보고 의무화 등을 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편 총회에서는 박 회장 체제 이후 신설된 협의회발전위원회, 시장소통위원회, 사회적책임투자위원회 등 3개 소위의 활동 계획도 공유될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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