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관, 고려아연 채굴 스타트업 투자 우려 표명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7.15 11:56 / 수정: 2025.07.15 14:22
아이스버그 리서치 "고려아연, TMC 투자 무모한 일"
15일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리포트를 통해 고려아연의 TMC 투자는 무모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고려아연
15일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리포트를 통해 고려아연의 TMC 투자는 무모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고려아연

[더팩트|이한림 기자] 글로벌 투자기관이 고려아연의 채굴 스타트업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투자에 우려를 표명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최근 연이은 리포트를 통해 "고려아연이 TMC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라며 지난 2019년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스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설립된 TMC는 13년째 매출을 단 한 푼도 기록하지 못한 기업이다. 이에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가 약속한 경제성 검토보고서를 2021년 이후 수차례 연기하며 여전히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TMC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17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이며, 현금 보유액도 연간 운영비용인 8100만달러 대비 턱없이 부족한 350만달러에 불과해 고려아연의 투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과거 비슷한 사업모델로 제시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실패 사례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노틸러스 미네랄은 해저 채굴 프로젝트의 규제적 난제와 기술적 장벽으로 지속적인 지연 끝에 파산했고, 당시 글로벌 광업 대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 리소스는 투자금 90% 이상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TMC 또한 당시 주요 경영진을 계승했기 때문에 똑같은 실패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의 오너리스크도 지적했다. TMC의 최대주주이자 이사인 안드레이 카르카르(Andrei Karkar)가 올해 초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연루돼 경영진의 도덕성과 신뢰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17일 캐나다의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의 보통주 1962만3376주를 주당 미화 4.34달러(총 8520만달러, 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3년 내에 최대 686만8181주의 주식을 주당 미화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도 확보했으며, 권리까지 포함한 투자 규모는 최대 18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TMC 주가는 주당 7달러대로, 약 한 달 전 당사가 투자한 가격과 비교해 가격이 약 67% 뛰었다"며 "이는 시장이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심해 채굴(채집) 분야에서 TMC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방증일 뿐 아니라, 고려아연의 투자가 시의적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취하는 등 중국을 중심으로 갈수록 심화화하는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당사의 TMC 지분 투자는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우리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사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이자,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서 심해 채광 등을 통해 전략광물과 희토류 등 첨단산업 핵심소재를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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