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주총) 결과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법적 조치 등 주총 효력정지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 이후 입장을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탈법행위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총은 개회되기 전 고려아연이 해외 계열사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영풍 지분 1350주를 장외매수했다고 공시하면서 영풍의 의결권 지분 25.4%가 제한됐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안건에 대해 반대하지 못했고,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김광일·강성두·권광석 사외이사 후보 3인만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하는 데 그쳤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의 불법, 탈법행위로 주주의 기본권마저 박탈돼 버린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K-자본시장의 수치이자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반나절 짜리 상호주 제한주장이라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상호주 관계를 스스로 해소하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이 정당하고, 올바르게 행사되기를 바랐던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왜곡된 정기주총 결과에 대해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 판단을 통해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은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 중의 하나이자 시가총액 15조원에 이르는 상장사의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재산이자 기본권이 특정 개인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침해된 사태를 목도했다"며 "최윤범 회장 측의 반복되는 불법과 탈법행위에 맞서,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