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센트로이드 이면 계약 논란…금감원 제재 받나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2.15 00:00 / 수정: 2025.02.15 00:00
유진PE, 한빛그린환경 엑시트 미룬다
노랑통닭, 해외 기업 품에 안기나
15일 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두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패션기업 F&F가 맺은 이면 계약에 대한 사실 관계을 파악하고 있다. /더팩트 DB
15일 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두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패션기업 F&F가 맺은 이면 계약에 대한 사실 관계을 파악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금감원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와 패션기업 F&F가 맺은 이면 계약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해당 계약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 센트로이드, 영업 제한 조치 받나···LP도 처벌 받을 수 있어

15일 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두고 센트로이드와 F&F가 맺은 이면 계약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펀드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F&F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또한 별도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이사 선임 권한, 매각, 기업공개(IPO) 등 중대한 재무적 결정 시 F&F 측에 사전 동의권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자본시장법 249조 14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 해당 법안은 투자 회사의 지분증권 매매의 가격·시기·방법을 제3자에게 위탁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센트로이드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면 영업 제한 등의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사안에 따라 GP는 물론 LP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PEF 업계 시장 질서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주요 PEF 운용사 최고경영자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PEF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칫 기업의 장기성장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진PE, 한빛그린환경 매각 중단···건설 업황 개선 노린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와 선업은행 PE실(산은)이 고형폐기물연료(SRF) 제조업체 한빛그린환경의 매각을 중단했다. 건설 경기 악화 영향인 탓인데, 다른 포트폴리오들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며 건설 경기가 개선될 때 엑시트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은 한빛그린환경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멘트나 건설폐기물이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유관업계에 속한 한빛그린환경의 매각을 서두르면 제값을 받기 힘든 상황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진PE와 산은이 투자한 건설폐기물 기업 등 다른 포트폴리오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번 매각 중단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한 후 반년 만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은 한빛그린환경 매각을 중단했다. /더팩트 DB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은 한빛그린환경 매각을 중단했다. /더팩트 DB

앞서 유진PE와 산은은 매각주관사로 삼성KPMG를 선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빛그린환경을 매각하기 위해 복수 원매자들과 접촉했다. '인프라이니셔티브(1호 펀드)'를 청산하기 위함인데, 이 펀드는 양사가 2018년 1000억원 규모로 결성산 첫 블라인드 펀드다. 1호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KC환경에너지, 액상폐기물 처리업체 씨에스에코 등이 있다.

유진PE는 다른 펀드에 담겨있는 건설폐기물 처리·수집·운반업체 그린스톤산업, 동아환경개발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그린환경의 SRF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면서다. 세 업체를 묶어 매각할 시, 딜 규모는 1000억원대 중반으로 관측됐다.

이 계획도 한빛그린환경의 매각 중단으로 함께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 그린스톤산업이 케펙스(설비 투자)를 완료하면서 건설경기 업황 개선 흐름에 따라 실적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영향을 끼쳤다.

◆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 노랑통닭 해외 매각 추진···누구 품에 안길까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노랑통닭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원매자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2000억원 안팎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큐케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보유한 노랑통닭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최근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복수의 해외 원매자들이 노랑푸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랑푸드는 노랑통닭의 운영사다.

업계에서는 노랑통닭의 밸류에이션이 전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멀티플을 곱한 값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더한 수치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EV/EBITDA는 10배 이상이며, 지난 2020년 인수 당시 적용된 8.5배 멀티플보다 더 높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2000억원 안팎이다.

2009년 설립된 노랑통닭은 2020년 큐케피탈과 코스톤아시아에 매각됐으며, 당시 매각가는 700억원이었다. 2020년 초 400개이던 가맹점 수는 작년 800여개로 증가했다. 또한 매출은 인수 전인 2019년 502억원에서 2023년 973억원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하기도 했다.

raj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