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고려아연 이사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고려아연 이사회 결의 사안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이사회에서 일언반구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자사주 소각도 재차 요구했다.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5일 고려아연 보통주 6324주(약 50억원 규모)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이번 자기주식 처분에 대해서만은 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복리후생으로 판단돼 미루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더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기주식 처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고려아연 이사회가 통과시킨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승자박의 참담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4000억원 안팎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릴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이 자금을 최 회장의 자리보전용 자기주식공개매수를 위해 빌렸던 고금리 단기차입금 차환에 사용할 계획으로 예측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수조원의 배임 행위를 저지른 자들이 발행 결의한 회사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에도 종속기업관계투자손실 700억원 등 막대한 영업 외 손실 발생으로 적자전환한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5일 이사회 결의 사안들과 잠정 실적 공시 등에 대해 실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적자전환 실적에 대한 원인을 추궁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적자전환이 최근 고려아연에 대해 실시된 금감원의 회계감리와의 관련성이 없는지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최윤범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자행한 자기주식공개매수부터 불법적인 의결권 제한 등으로 회사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가 입혀지고 있는지를 고려아연 주주들과 자본시장, 그리고 우리 사회가 똑바로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