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임시의장 선임 등 고려아연 정기 주총 주주제안 공개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2.06 11:11 / 수정: 2025.02.06 11:11
자사주 소각·주당 7500원 현금배당·이사선임 등
"지난해 잠정실적도 합리적 이해 어려워"
6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오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 선임 등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6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오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 선임 등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오는 3월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6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대상으로 고려아연 및 고려아연 이사진들에게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5명에서 17명까지의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먼저 임시의장 선임의 건은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도 불법적으로 파행한 고려아연의 경영진이 정기 주총을 진행하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정기 주주총회까지 파행시킬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제안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12%가 넘는 자사주를 공개매수할 때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도 소각 실행을 하지 않고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에 따른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일반공모유상증자, 상호주 의결권 제한 등 최윤범 회장 측이 그동안 회사 자금을 동원해 자행한 여러 위법행위들을 보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처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수 차례 공시와 심지어 법정에서까지 소각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특정 주주의 우호세력에 매각시키거나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훼손되고 회사 및 회사의 기업지배구조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주주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당 7500원 현금배당도 이번 주주제안에 담았다. 주당 7500원의 현금배당안(중간배당금 합산시, 제51기 주당 현금배당금 합계 17500원)은 제49기 주당 현금배당금 2만원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고려아연 실적이 2022년도 실적을 초과한 사실을 감안하면, 제50기 현금배당성향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아연이 지난 5일 공시한 잠정실적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15.6% 늘었으나, 같은 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를 전년 동기 대비 2000~300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고 고려아연에 추가 설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전량소각을 위해 자사주의 취득원가에 해당하는 2조777억1871만7500원 상당의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자기주식공개매수에 반대했으나, 최 회장의 강압에 의해 이미 자행됐으므로 이를 수습하고 자사주 미소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 자기주식의 취득원가에 상응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1주일 내 전량 소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5명에서 17명에 이르는 이사 선임의 건은 영풍이 제기한 주주총회소집허가건과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등 결과에 따라 조건부로 안건을 상정하기를 제안했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일련의 불법, 탈법적인 행위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회사 자금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악용하는 등 주주가치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하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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