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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기체 결함'일까?…사측은 "이상없다"
입력: 2024.12.30 10:45 / 수정: 2024.12.30 10:45

조류 충돌 등 사고 원인 두고 추측 쏟아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항 인근에 여객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항 인근에 여객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179명의 승객·승무원이 숨진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체 결함 등 정비 미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은 정기·수시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30일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참사 항공기(기종 보잉 737-800)는 2009년 2월 제작돼 유럽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최초 운항했다가 2017년 2월 민항기 리스업체 SMBC 에비에이션캐피털을 통해 제주항공에 임대됐다. 기령은 15년이다.

통상 항공사는 항공기를 임대하거나 직접 구매해 노선을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많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 방식으로 도입해 비용을 절감해 왔다. 이는 환율 영향에서 벗어나는 장점 등이 있다. 하지만 참사 항공기는 임대 항공기다.

지난 1997년 출시된 B737-800은 미국 보잉사 제품으로 중·단거리용으로 분류된다. 2019년 기준 약 5000대가 전 세계 하늘길을 날고 있는 등 대중적인 모델이다. 국내 항공사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FSC) 대한항공도 운용하고 있다.

B737-800이 국내·외 항공사에서 많이 쓰이는 만큼 사고 횟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제주항공은 41대 기단 중 39대가 B737-800이다. 이날 오전 김포에서 출발에 제주로 가려다가, 회항한 제주항공 7C101편 기종도 B737-800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참사 원인을 밝히기 전까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랜딩기어 이상 등 여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경찰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청사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청사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에서 착륙을 허가한 뒤 57분 조류 활동 주의 경고를 보낸다.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하고 오전 9시 3분쯤 항공기는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화재에 휩싸였다.

랜딩기어의 경우 조류 충돌로 엔진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조종사가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점 등 다른 제어 시스템도 있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는 것이 현 상태다. 이에 국토부도 섣불리 입장을 내기 어려운 모양새다.

무안공항 인근에 철새도래지가 많은 점을 언급하며 위치상 조류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등 대부분 공항 인근에도 철새도래지가 있다. 다만 횟수로만 따지면 다른 공항이 높지만, 비율로만 따지면 무안공항이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조류 충돌은 사고원인을 조사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블랙박스(음성기록장치·비행기록장치) 교신기록을 토대로 조사하고 결과를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기·수시 점검 등에 이상이 없었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낮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발·도착 전 점검 및 24시간 점검을 진행했다"라고 밝히며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도 브리핑에서 "관제 내용이나 교신 내용, 음성기록장치가 (국토부로부터) 수거됐다고 하니 분석을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점검은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CC가 국내 업계에 등장한 지 약 20년이 지난 상황에서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업체 전반으로 안전 문제에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 구조 경쟁 심화 상황에서 양적 성장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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