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 사례 즐비…모든 투자 성공할 수 없어"
12일 MBK는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엄중 경고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나선 MBK파트너스(MBK)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원을 동원하는 일은 멈춰야한다는 지적이다.
12일 MBK는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MBK 파트너스를 비방하는 일에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일을 이제 그만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의 MBK에 대한 비방은 근거가 빈약할뿐더러 왜곡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무엇보다 의도가 악의적이다. 현재 고려아연의 1대주주를 비방하기 위해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것은 법적 문제를 떠나, 기업인으로서 윤리적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MBK는 운용 중인 펀드가 310억달러(약 44조원), 투자한 기업들의 매출을 합하면 약 600억달러(86조원)에 달하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사로서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대형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평판에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한 모양새다.
MBK 측은 "2005년 설립 이래 19년 동안 눈부신 투자 성적들을 일궈냈다. 그 결과 출자기관들에게 200억 달러(약 29조원)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는데, 이는 MBK 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국내에서는 코웨이, ING 생명,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 조단위 수익을 올린 투자 건들이 대다수다. 해외 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가 대표적이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라는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고메다커피, 타사키 등 인수 당시에 비해 기업가치를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가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기업이 실행하는 신사업들이 승승장구하지 않는 것처럼 사모펀드사도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금융 위기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나 규제 등에 따라 특정 산업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끝으로 투자는 오직 투자자(기업은 주주)의 가치 보호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개인의 사익 추구 동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MBK는 지난 2008년 인수했던 종합유선방송회사(MSC) 씨앤앰의 투자 실패 사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MBK 측은 "당시 씨앤앰은 수도권 1위 사업자로서 케이블방송의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인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한 이유로 MBK뿐 아니라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공동으로 투자를 했고, 이민주 회장도 상당한 금액을 재투자했다"면서도 "투자 이후 IPTV에게 유리한 규제환경이 형성돼, 케이블방송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게 됐고, 기대했던 투자결과를 얻지 못한 것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한 바 없으며, 딜라이브는 여전히 수도권 1위 유선방송사업자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상생기금 출연 등에 앞장서며 고용 여건과 근로 환경 개선에 나름 최선을 다해왔음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