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파장 지속에 불확실성 확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공동재보험 가입으로 대응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비상 계엄 사태 여파 지속으로 생명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 공동재보험 가입 등으로 자산건정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비상 계엄 사태 여파의 지속과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 확보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 가능성 확대되는데다, 계엄 여파로 인한 대외 신용도 악화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의 내년 전망을 담은 보고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에서는 기준금리가 1%p 하락할 때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인 K-ICS(킥스)는 25%p, 손해보험사의 킥스는 30%p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은 201.5%로 전분기보다 5.1%p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전분기보다 8.3%p 떨어진 191.7%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사는 0.5%p 하락한 215.6%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당국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연착륙 방안'을 추진하면서 킥스비율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보험사가 사용하는 할인율은 과거 높은 금리가 유지되던 시기의 수익률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게 되면 현실과 동떨어진 할인율로 준비금을 적립하는 경우가 발생해 준비금 부족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무·저해지상품의 해지율에 대해 완납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모형 중 로그-선형모형(실무상 수렴점 0.1%)을 원칙모형으로 운영한다. 만약 각 사의 경험통계 등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모형을 적용할 경우 △한정된 모형 내에서 △감사보고서·경영공시에 모형 선정의 특별한 근거와 원칙모형과의 차이를 상세히 공시하고 △이를 금융감독원이 집중 점검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한다.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는 자본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도 보험사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특히 국가 신용도 채권시장에서의 가격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이 발행한 채권 등에 대하여 국가의 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32%p 수준에서 계엄령 직후인 지난 3일(현지시간) 0.365%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가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해당 국가 기업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채권 가격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보사들은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한화생명은 오는 12일 8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리자, 발행액을 2배로 늘렸다. 한화생명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9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교보생명도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이어 지난 11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올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공동재보험 가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전체 영업 보험료 중 일부를 일정 비율로 재보험사에게 출재해 일정 부분의 금리 리스크와 해지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기능을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부터 공동재보험계약을 추진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2조2848억원 규모로 공동재보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교보생명도 올해 1813억원, 한화생명은 6779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가입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공동재보험 가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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