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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본업 경쟁력' 확대…FI 갈등 넘어 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입력: 2024.10.16 13:00 / 수정: 2024.10.16 13:00

상반기 기준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 증가
어피니티와 풋옵션 논란 분위기 전환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으나 보험손익이 눈에 띄게 성장해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교보생명 본사 전경. /이선영 기자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으나 보험손익이 눈에 띄게 성장해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교보생명 본사 전경.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으나 보험손익은 눈에 띄게 성장해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래 약점으로 꼽혔던 보장성 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로 수익성을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1% 감소한 607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 감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교보생명의 투자손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8271억원)대비 32.4% 줄었다. 다만, 이는 '빅2' 자리를 두고 오랜 기간 경쟁을 벌였던 한화생명 당기순익(3478억원)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선 실적이다.

특히 보험손익이 눈에 띄게 성장해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상반기 기준 빅3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1905억원) 대비 6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이 각각 15.9%, 14.6% 줄었다.

보험사의 미래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안정적이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6597억원 대비 6.81% 증가한 704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CSM은 지난해 상반기 말(6조881억원) 대비 0.74% 늘어난 6조133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이 보장성 보험 부문을 강화한 영향이다. 보험사업을 담당하게 된 그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보장성 보험 부문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제3보험 프로젝트를 실시해 암보험, 뇌·심장보험, 종신보장 건강보험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건강보장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교보생명은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교보평생건강보험' 등을 포함해 올해 1~7월에만 총 9개의 건강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교보생명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이라는 최대 과제를 안고 있다.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이라는 최대 과제를 안고 있다. /교보생명

업계에선 교보생명이 상반기 보험손익 성장세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교보생명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이라는 최대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특히 교보생명은 그룹 계열사 중 실적이 압도적인 만큼 지주사 전환에 있어 그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실적 면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을 만한 곳은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정도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지주사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설립 발표 당시 "지주사 설립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복합 불확실성 환경하에서 현재의 교보생명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그룹 성장전략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한 새로운 기업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공식 발표하고 구조개선 TF를 두는 등 작업에 착수해 왔다. 그럼에도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풋옵션 행사 관련 법적 분쟁이 지속되면서 이사회 결의에 난항을 겪었고 좀처럼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았었다.

일각에선 최근 어피너티의 핵심 임원진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 사외이사가 선임된 것은 지난해 8월 이철주 전 어피너티 회장이 물러난 지 8개월 만으로, 민병철 어피너티 한국총괄대표 합류로 교보생명과 어피너티 컨소시엄 간의 관계가 재정립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이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인 만큼 주주 입장에서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단절됐던 대화를 재개해 양 측의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어피너티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과 관련해서는 "향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의 건강한 삶과 균형 있는 보장을 돕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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