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티웨이항공' 운영 주체 바뀐 후 기체 결함 지연 급증
티웨이항공의 A330-200(HL8211) 기체가 대한항공에서 소속이 변경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정비 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총 7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프랑스 파리 취항에 나섰다가 첫 운항편 지연 사태가 있었던 티웨이항공의 A330-200(HL8211) 기체가 대한항공에서 소속이 변경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간 정비 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총 7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에게 빌린 A330-200 1호기는 지난 10일까지 총 7회의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영향으로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은 유럽으로의 장거리 비행을 위해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 5대를 임차했다. 해당 기종은 현재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A330-300 기종 대비 기령이 낮다.
운항편 지연은 시기적으로 △6월 1일 김포공항 45분 △6월 21일 김포공항 1시간 11분 △7월 28일 일본 나리타공항 4시간 57분 △8월 11일 인천공항 1시간 13분 △8월 28일 파리공항 21시간 37분 △9월 8일 제주공항 4시간 9분 △9월 10일 제주공항 3시간 55분 발생했다.
지난 6월 2건은 각각 고양력장치 시스템 경고등 점등과 보조동력장치 시동 결함을 원인으로 지연됐다. 7월에는 유압호스 결함으로 지연됐다. 8월 2건은 각각 객실 공조시스템 부품 결함과 유압 필터 팩킹 결함, 9월 2건은 모두 유압유 저장소 내 공기압 저하 결함으로 지연됐다.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결항 사태 이후 해당 기체를 김포~제주 노선에만 투입했으나, 지난 8일과 10일에도 기체 결함으로 지연이 발생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 5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9건 발생했는데, 7건이 티웨이항공 소속 시기에 발생했다.
해당 기체 소속이 티웨이항공으로 바뀐 이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사례가 급증한 것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기체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이 있고, 티웨이항공의 정비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A330-200 기종 자체는 우수한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A330-200 기종은 대한항공 운영 기종 대비 지연, 결함 등 정비 지표가 우수한 항공기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운항 횟수가 많아진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티웨이항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임대항공기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티웨이항공 요청 시 정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신규 노선 취항 전 항공안전법 90조에 따라 해당 노선에 대한 항공기 운항 성능, 정비 및 지상조업 지원 등 전반적인 안전운항체계 변경 사항 적절성을 확인하고 운항 개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을 포함해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최상의 안전운항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개선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