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에 쏙 드는 증명사진 생성 서비스로 인기 모아
글로벌 모바일 앱 결제 순위 상위권 안착
뉴진스 해린의 실제 증명사진(오른쪽)과 스노우를 통해 생성한 증명사진(왼쪽)을 나란히 뒀다. /스노우 |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기존 사진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매력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는 스노우의 증명사진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가운데, 신분증 위조 및 도용 등의 범죄를 막으려면 사진 관련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자사의 스노우 앱에 투입되는 증명사진 생성 AI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매출 및 시장 내 사용량 지속 증가하고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인지도가 낮던 때에는 더 만족스러운 증명사진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 촬영한 증명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증명사진을 만들기 위해 증명사진이 필요하지 않다.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정면을 포함해 여러 각도와 빛에서 찍은 사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용자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증명사진과 프로필 사진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는 점을 파악해 지난해 'AI 프로필' 서비스와 'AI 이어북'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처음에 이들 서비스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뒤 스노우 앱을 활용해 증명사진을 만드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일로 자리 잡고 '실물보다 더 이쁜' 증명사진을 만들어준다는 입소문을 모았다.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관련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앱 시장조사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서 지난달 업종별 사용자 순위를 보면 스노우가 사진·동영상 부문 3위에 올랐다. 1위 삼성 갤러리와 2위 구글 포토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사진 촬영 및 저장에 필수적인 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진·영상 관련 앱 중에 가장 많은 이용자를 모은 셈이다.
매출은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글로벌 모바일 앱 중 35위를 기록했다. 사용자 본인의 사진을 AI가 학습해 장점만 모은 자연스러운 증명사진을 생성해주는 스노우의 인앱결제 상품이 인기를 모은 덕에 순위권에 안착했다.
스노우는 지난해 매출 685억원,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5% 증가했고 적자폭은 33% 줄였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져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과도한 보정이 적용된 사진은 증명사진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 주민등록증 및 여권 등의 신분증 발급에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스노우로 만든 증명사진도 발급이 가능한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주민등록법 시행령 제36조는 주민등록증 신규 또는 재발급 신청자가 관계 공무원에게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민등록증 발급 과정에서 인화 사진을 제출하게 해 포토샵 등의 편집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변형시켜 제출하는 것을 막고자 생긴 규정이지만, 사진관의 보정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이 규정 자체가 낡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증명사진이 신분증에서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정부 차원에서 행정센터에서 웹캠과 포토프린터 등의 장비를 도입하고 관계 공무원을 교육해 신분증 발급을 신청하는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