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CJ제일제당 등 9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 올려
2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포장 김치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문은혜 기자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식품 가격이 다음 달부터 전방위적으로 오른다. 지난 4월 총선 이슈로 억눌렸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도미노처럼 확산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9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포장 김치인 '종가집 맛김치' 가격을 최대 12.3%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8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900g은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가격이 각각 10%, 6.7%, 12.3% 오른다. 이와 관련, 대상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누적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케첩과 스파게티 소스, 후추 등 가격을 10~20%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3분 쇠고기 카레·짜장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르며, 토마토케첩 300g 가격은 2650원에서 3200원 20.8%나 뛴다.
CJ제일제당은 냉장 가정간편식(HMR)인 '햇반컵반' 제품에 들어가는 백미를 잡곡으로 바꾸고 가격을 조정한다. 신제품은 잡곡이 들어간 황태국밥·순두부찌개국밥·사골곰탕국밥·미역국밥 등 4종이다. 백미보다 비싼 잡곡으로 햇반이 대체되면서 가격은 오는 9월 1일부터 편의점 기준 4800원으로 600원(14.3%) 오를 예정이다. 기존 백미용 햇반컵반은 단종된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젊은 층의 잡곡 선호가 높아져 백미로 만든 컵반은 단종되고 잡곡이 들어간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음료 제품이 진열돼 있다. /문은혜 기자 |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부터 편의점 제품 판매가를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캔 350㎖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가격이 오른다. 코카콜라캔과 코카콜라제로캔 450㎖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인상된다. 500㎖ 페트 제품들은 2300원에서 2400원으로 4.3% 오른다.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환타, 태양의마체타 등도 100원~300원 비싸진다.
식품업체들은 지난 4·10 총선 이후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민심을 의식한 정부 압박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다가 총선이 끝난 이후 줄줄이 인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정부 눈치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명절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과 외식물가까지 가격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밥상 물가에 소비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