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이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진행된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을 통해 SK 구성원과 실시간 소통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거대언어모델(LLM) 등과 같은 서비스 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구성원과 공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천포럼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그룹

그는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 회장은 고유 경영 체계인 SKMS(SK 경영 관리 시스템)를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한 뒤 구성원들의 SKMS 실천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AI 전략과 SKMS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A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AI 분야 각계 리더들이 모여 AI 산업 미래에 대해 논의했고, 관계사 구성원들은 실제 업무에서 SKMS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천포럼은 회사의 핵심 경영 화두에 대해 구성원들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소통하며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지식 경영 플랫폼"이라며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경영 활동에도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