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북적…꿈의 직장 '금융권' 취업 향한 간절함 묻어나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은행 부스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동대문=이선영 기자]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금융권이 주최하는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취업자들이 모였다.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동시에 간절함이 묻어났다.
21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단정한 면접 복장을 갖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취업준비생들과 현장면접에 참여하는 구직자들, 금융사 관계자 등 인파가 몰려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금융지주 IT 계열사인 신한DS, 하나TI, 우리FIS, IBK시스템 등 14개사가 신규 참가한 역대 최다 규모인 78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박람회 기간 동안 현장면접, 모의면접, 고졸채용상담, 청년창업상담, 금융브랜딩 컨퍼런스 등 현장 프로그램에 약 2만5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 금융기관이 역대 규모로 늘어난 만큼 올해는 DDP 아트홀 1관과 2관으로 나눠 예년보다 박람회 공간을 더욱 늘렸다.
개막식이 시작된 오전 10시 이후 각 사 부스 근처엔 면접을 대기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바른 자세로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물을 마시는가 하면 미리 준비한 면접 예상 문제지와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기도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 쪽 계단에 앉아 손부채질을 하며 면접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지난해와 비슷하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은행권 현장면접이었다. 12개 은행에서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우수면접자로 선발되는 경우 향후 해당 은행 채용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은행 면접을 마친 유 모 씨(25·남)는 "올해 상반기부터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은행 취업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금융권 채용박람회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면접관과 대화를 통해 면접의 방향성과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하나은행이 참여한 고졸출신 현직자가 직접 취업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 이선영 기자 |
오전 10시 30분부터는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하나은행이 참여한 고졸출신 현직자가 직접 취업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올해엔 청년 창업가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 창업지원 상담관'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금융권 취업 골든벨, 금융 서바이벌 챌린지, 이미지 컨설팅, 메이크업 쇼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를 본 백 모 씨(18·남)는 "학교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단체로 오게 됐다"며 "금융권, 금융권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현직의 근무 중이신 분들의 생생한 경험을 들으면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었고 유용한 팁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 모 씨(18·여)는 "토크콘서트에서 '서류나 면접에 떨어지더라도 그 그룹이 원하는 인재상과 다른 것이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하라'라고 얘기해주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며 "마음에 새기고 저를 믿고 금융권 취업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주최하는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21일 개막했다. 사진은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 /이선영 기자 |
한편, 채용 박람회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금융사들은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11~12월 중 하반기 신규 채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는 미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정보와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금융권 창업 지원 상담관을 신설, 예비 청년 창업가를 지원해 청년 일자리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자리 수요를 많이 발굴하고, 청년들이 역량을 갖춰나간다면 금융권에도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