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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매각 합의서 체결…거래액 4700억원
입력: 2024.08.07 16:12 / 수정: 2024.08.07 16:12

조종사 노조 반발…EC 면담 진행

대한항공은 7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매각 거래 구조·일정·조건 및 거래 관련 필요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해 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에어인천
대한항공은 7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매각 거래 구조·일정·조건 및 거래 관련 필요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해 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에어인천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EU의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에어인천 재무 상태를 비춰 유럽연합이 최종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노동조합 반발이 거세다.

대한항공은 7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매각 거래 구조·일정·조건 및 거래 관련 필요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해 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물매각거래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 교부금 물적분할합병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금은 4700억원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EC)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사업 매각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7일 에어인천을 화물매각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어인천 최대 주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와 인화정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품은 에어인천은 국내 두 번째로 큰 화물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보유 기재도 늘어난다. 에어인천은 B737 4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항공기 등을 넘겨받는다. 아시아나는 B767과 B747 11대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기 기령이 지난해 기준 19~32년으로 노후화된 상태다. 통상 항공기 퇴역 기한은 30년으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다. 에어인천은 향후 5년 동안 A330F와 B777 기종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항공안정평가(IOSA)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승환 에어인천 대표는 지난달 1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에 상하이와 광저우, 홍콩과 같은 주요 중국 수출 허브와 미국으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반발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 일반노조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규모 화물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권수정 아시아나 일반노조 위원장은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난기류 및 안전 관련 사고도 연일 보도되는 가운데 역량과 경험이 없는 항공사에 장거리 운항과 화물을 넘기는 결정은 섬뜩하다"라며 "불투명한 개입과 특혜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3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 EC를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에어인천의 화물 인수자 적합성 조사 △화물기 조종사 고용 방식 파견 형태로 합의 고려 △대한항공 경영진과 노조 사이 중재 역할 등을 요구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EC가 요청을 심사숙고해 제안서를 철저히 검토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용 관계에는 권한 밖 문제로 개입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문이 열려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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