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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송영숙·임주현, 신동국 회장과 맞손…경영권 분쟁 2차전 불붙나?
입력: 2024.07.03 18:34 / 수정: 2024.07.03 18:34

신동국 회장,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일부 지분 매수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공동행사 계약 체결
참여형 이사회 구축 계획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왼쪽부터)과 임주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당시 키맨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과 손을 잡는다, /한미그룹, 남용희 기자, 한양정밀화학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왼쪽부터)과 임주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당시 키맨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과 손을 잡는다, /한미그룹, 남용희 기자, 한양정밀화학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았다.

법무법인 세종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당시 키맨으로 불렸던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양측은 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도 체결했다. 이로써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 회장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됐다.

이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은 직접 보유하고 있는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3월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고자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이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시장이 퍼지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가치가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관계자는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어떤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한미약품그룹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신동국 회장은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게 됐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 구조를 개편해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킬 방침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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