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96.52% 상승 마감
HD현대마린솔루션이 8일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인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상장기념식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
[더팩트|윤정원 기자] 해양산업 종합솔루션 업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 상장 첫날 100%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입성일 오후 '뒷심'을 발휘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2%(8만500원) 오른 16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공모가보다 43.76%(3만6500원) 오른 11만9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HD마린솔루션은 오전에는 줄곧 40%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정오가 지나자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가는 오후 12시 30분께 13만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오후 1시가 되기 이전에 14만원, 15만원, 16만원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종가 기준 시가총액 7조2854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56위에 자리하게 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열띤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달 16~22일 이뤄진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달 25~26일 진행된 청약에는 증거금 약 25조1015억원이 모였다. 일반 투자자 경쟁률은 255.78대 1을 나타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코스피 상장 첫날인 8일 100%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
HD현대마린솔루션은 투자자들이 염원했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제법 성공적인 수준의 성적표를 들게 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첫날 성적은 눈여겨볼 만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441만7880주) 중 44.3%(195만8067주)를 배정받았는데, 해당 물량 중 195만7267주(99.9%)가 미확약 물량이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이날 기관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식 13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재 투자자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이튿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0만원대에 진입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16만3900원으로 첫날 장을 마쳤으므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9일에는 21만3000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우선 시장에서 바라보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한 첫날 성적과 향후 전망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코스닥 종목도 아닌, 조 단위 코스피 대어가 10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최근 상장한 디앤디파마텍(5월 2일), 민테크(3일), 코칩(7일) 등은 모두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60%를 넘기지 못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공모가(3만3000원) 대비 10.61%(3500원) 오른 3만650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027년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368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통주식 수 비율이 13%에 불과해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