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2% 목표치 추가 진전 부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리는데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위원회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회의 뒤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되돌리는데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과 3월 회의 이후 밝힌 입장과 같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 이를 무너뜨리기 위한 추가 진전은 보장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이 불확실하다"라고 발언했다.
연준은 이날 대차대조표 축소라 불리는 양적긴축(QT) 감속 방침을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국채를 매각해 보유 자산을 감축하는 것이다. 대자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춰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6월에 시작한 QT 프로그램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달 최대 950억달러 수익금을 상환하도록 허용해 왔다. 이에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약 7조4000억달러 줄었다. 이는 2022년 중반 정점보다 1조5000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연준은 6월부터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여 증권 보유량 축소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QT 프로그램은 연간 72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감소하게 된다. 금리 인하를 늦추는 대신 통화량 감소에 여유를 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 정점에서 한참 벗어나기는 했으나 현재까지 대부분 데이터는 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다. 연준이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신호로 주목하는 핵심 지표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2.8%다.
파월 의장은 이날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긴축에도 지금까지 회복력을 보여준 고용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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