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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항 앞둔 현대캐피탈 정형진號, 중점 과제는
입력: 2024.03.18 00:00 / 수정: 2024.03.18 00:00

현대카드와 경영 분리 후 첫 대표 교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 전망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금융사 현대캐피탈이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오른쪽 위)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현대캐피탈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금융사 현대캐피탈이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오른쪽 위)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현대캐피탈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금융사 현대캐피탈이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경영을 분리한 후 이뤄지는 첫 수장 교체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후 이뤄진 인사인 만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정 내정자는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 붙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목진원 현 대표이사의 뒤를 이를 차기 대표로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영입했다. 정 내정자는 오는 6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1999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금융 자문을 수행하고 주요 대형 거래 성사를 이끄는 등 금융업 전반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캐피탈은 정 내정자가 글로벌 투자·금융 분야에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융 전문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등 완성차 판매와 금융 간 시너지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 급등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정형진 사장의 전문성이 자금 유동성 확보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 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신규 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 선임은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이후 처음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대표 내정은 현대캐피탈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단행한 인사로 내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곳도 현대차그룹이다.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성장에 기대를 안고 정 내정자를 영입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2021년 9월 현대가 사위인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최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직접 현대캐피탈 경영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의 지분은 현대차가 59.68%, 기아가 40.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캡티브(Captive) 금융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이후 처음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이후 처음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실적 개선·비자동차부문 사업 확장 중점 과제

정 내정자는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며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인수합병(M&A)을 주관한 만큼 현대캐피탈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은 미국이나 중국, 영국 등 주력 해외법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미국법인 HCA의 2022년 기준 세전이익은 8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BHAF) 1123억원, 영국법인(HCUK) 12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 13.7% 감소한 수치다.

비자동차부문 사업 확장도 중점 과제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의 주 임무인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판매 지원 역량은 이전 보다 강화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전체 상품 자산은 33조76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3조271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차금융 자산만 보면 26조613억원에서 27조6996억원으로 6.3%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비자동차금융 부문은 2022년 말 7조210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6조678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자동차금융 비중은 지난해 1분기말 80.2%, 2분기말 81.5%, 3분기말 82%로 지속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올해 사업보고서 공시는 안 됐으나 최근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려는 정의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주요 캐피탈사 대표가 연임의 길을 걷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정 내정자가 어떤 활약을 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 내정자에게 마련된 환경은 우호적인 편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이에 현대캐피탈의 조달 경쟁력 역시 보다 제고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올 2월 무디스(Moody's)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3년 초 무디스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한 이후 1년 만이며 약 12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이달에는 피치(Fitch)가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무디스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글로벌 A등급으로 상향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금융사로서의 독보적인 역할이 빛난 결과"라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펀더멘탈을 대외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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