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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올해 북미 상장 '원년'으로…조직정비·수익성 확보 '총력'
입력: 2024.01.05 14:39 / 수정: 2024.01.05 14:39

경력 25년 '재무통' 데이비드 리 영입…CFO·COO 겸직
이해진 창업자도 美 웹툰 엔터 이사회 멤버
AI추천·IP영상화로 수익성↑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북미 중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더팩트 DB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북미 중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웹툰이 올해 네이버 계열사 중 상장 1호 타이틀을 따낼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네이버웹툰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글로벌 스토리테크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해를 상장 원년으로 삼고 리더십 정비에 나섰다. 특히 과제로 꼽혀 왔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무 전문가를 영입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데이비드 리를 영입했다. 리 신임 CFO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재무 총괄이다. 이후 델몬트푸드 전략·재무 총괄, 임파서블푸드 CFO 겸 COO 등 미국의 다양한 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이와 함께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 실장을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시켰다. 김 CSO는 네이버웹툰에 재직하며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 발굴, 글로벌 사업 운영 등을 총괄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이비드 리 CFO와 김용수 CSO 임명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생태계 저변을 확장하며 글로벌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웹툰의 본사 격인 미국 웹툰 엔터테인먼트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웹툰의 본사 격인 미국 웹툰 엔터테인먼트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네이버웹툰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재 이 GIO는 미국 웹툰 엔터테인먼트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웹툰 경영진들은 여러 차례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몸값은 약 5조 원으로 평가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내년(2024년) 네이버웹툰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마무리 했다"며 "해외 사업 성과가 중요한데, 비용을 늘리기보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가 꼬박 20년을 공들인 핵심 사업이다. 2004년 단순히 출판 만화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보여주는 데 불과했던 네이버웹툰은 2006년 대규모 개편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주간 연재를 골자로 하는 시스템과, 기존의 출판만화와는 달리 세로로 제작돼 스크롤을 내리면서 콘텐츠를 읽는 방식, 아마추어 리그인 '도전만화'의 운영 등 지금까지 네이버웹툰의 성장을 이끈 대부분의 요소가 도입됐다.

네이버웹툰은 여러 흥행작과 스타작가 발굴과 함께 국내 대표 만화 플랫폼의 지위를 굳힌 2015년 사내독립법인(CIC)로 개편됐다. 2017년에는 아예 주주총회를 거쳐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로 분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늘려왔다.

네이버웹툰이 2022년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참여해 꾸린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2022년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참여해 꾸린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5월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이 법인이 한국, 일본, 중국 등 지역별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2021년에는 현지 이용자와 IP 확보를 위해 약 6억 달러를 들여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왓패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400만 명, 네이버웹툰은 7200만 명이었다. 네이버웹툰은 해당 인수로 1억6600만 명을 거느린 세계 1위 스토리 테크 플랫폼이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에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전량을 넘겼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엔터-왓패드'의 형태로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생소했던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앞세워 현지의 MZ세대에게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도전만화'와 같은 아마추어 리그를 운영하며 세계적인 히트작 '로어 올림푸스' 등을 발굴한 성과가 있고, '마스크걸'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오리지널 IP인 웹툰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업계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연간 거래액을 약 1조8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유지했다.

네이버웹툰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추천 등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AI 큐레이터' 기능을 통해 독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작품과 유사한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유료 결제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IP기반 콘텐츠 영상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N과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총 300개 이상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콘텐츠 유통 허브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 플랫폼과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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