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해 위기 극복·재도약 다짐
신사업 발굴·육성 고민…'CES 2024' 현장 대거 방문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내년 1월 2일 열리는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연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새해 첫 대외 일정으로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이어 해외 출장길에 올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미래 기술 트렌드를 살피며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28일 경제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회관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인사, 국회의원, 사회단체·학계 대표 등이 모이는 경제계 최대 행사로, 지난 1962년부터 열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올해부터 중기중앙회와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장소가 중기중앙회로 결정된 건 내년 행사가 처음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 화합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키워드는 '위기 극복'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실적 부진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총수들은 갑진년을 맞아 새해 인사·덕담을 나누면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룹 총수들은 곧바로 해외 출장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1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열리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저성장 국면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 발굴·육성, 글로벌 협력사·고객사 확대에 고삐를 죄고 만큼, 예년과 비교해 'CES' 참석 인원은 확대될 전망이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참석이 유력하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열린 대한상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CES'의 화두로 인공지능(AI)과 환경을 꼽으며 이를 살피기 위해 "('CES' 현장에) 아마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초 열린 'CES 2023' 현장을 찾아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내년 1월 9일 개최하는 'CES 2024'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 |
SK그룹은 'CES 2024'에서 1850㎡(약 560평)에 달하는 7개 계열사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넷제로(탄소중립) 세상의 청사진을 테마파크 콘셉트로 제시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뿐만 아니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정의선 회장의 'CES 2024' 참석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기술 동향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2년 연속 'CES' 참석도 거론되고 있다.
참석을 확정한 오너 일가 기업인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다. 그는 기조연설을 맡아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한다.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 자사 신사업 방향을 소개하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인다.
경제계는 그룹 총수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연초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인이 대거 참석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일정이 남아 있는 데다, 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별도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재용 회장 등 일부 총수는 설날 등 명절 연휴를 활용해 글로벌 현장 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연초 경영 일정은 지금 확인할 수 없다"며 "주요 기업인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현장을 직접 찾아 신사업 분야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적극 점검했다. 엄중한 경영 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총수들의 발 빠른 현장 경영 행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