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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5.1% 상승…'高물가 低성장' 국면 지속할 듯
입력: 2022.12.30 09:30 / 수정: 2022.12.30 09:30

소비자물가지수 107.71…1998년(7.5%) 이후 '최고'

통계청은 30일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올랐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통계청은 30일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올랐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부진한 경제 성장 속에도 올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고(高)물가 저(低)성장' 국면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30일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을 기록, 전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IMF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목표(2.0%)를 넘어선 2.5%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이 6.9% 올랐다. 이 가운데 석유류가 22.2% 뛰었다.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가공식품도 7.8%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3.8%, 공공서비스는 0.8% 각각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외식 중심의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지난달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이 또한 1998년(11.1%)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5.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치솟는 물가와 달리 경제성장률은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는 추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4.1%)보다 1.6%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망률 전망치는 1.6%에 그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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