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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티빙의 원대한 꿈, OTT 1위 향한 '투트랙' 통할까
입력: 2022.07.29 00:00 / 수정: 2022.07.29 00:00

콘텐츠·이용자 수 확대 총력…지니뮤직·CJ ENM 주가 수혜도

국내 OTT 시장 이용자 수 1위를 노리는 CJ의 티빙이 최근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티빙 제공
국내 OTT 시장 이용자 수 1위를 노리는 CJ의 티빙이 최근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티빙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CJ그룹 OTT 플랫폼 티빙이 최근 국내 OTT 1위를 향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해외 유명 IP를 가져오더니 KT의 시즌(seezn)을 품으면서 잠재적 국내 OTT 이용자 수 1위로 올라서면서다.

양지일 티빙 대표는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나라 OTT 시장의 독보적 1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은 '헤일로' '탑건'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CSI' 'NCIS' '스폰지밥' 등의 IP를 보유한 글로벌 OTT업체 파라마운트+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에는 못미치지만 인기 IP를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OTT 플랫폼으로 이번 한국 진출을 통해 전 세계 1억 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차원에서 아시아 중 최초로 한국을 선택했고, 그 파트너로서 CJ 티빙에 경쟁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티빙은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한 코스피 상장사 CJ ENM이 대주주로 있는 OTT업체다. 한 때 상장 이야기도 오갔으나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자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티빙의 광폭행보는 이 뿐만 아니다. 콘텐츠를 확보했으니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티빙의 대주주 CJ ENM은 이번 달 14일 KT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티빙의 시즌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 1.57이며 합병일은 올해 12월 1일이다.

국내 OTT 시장은 SK텔레콤의 '옥수수TV'와 지상파3사의 연합 OTT '푹(pooq)'이 합병해 탄생한 웨이브가 가입자 수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독보적인 차이는 아니다. 그 밑으로 티빙, 시즌, 쿠팡플레이 등이 포진된다. 2위와 3위가 합쳐지면서 판도가 뒤집히는 그림이 그려진다.

OTT업계예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월 사용자 수는 401만 명 수준으로 시즌의 월 이용자 156만 명을 합치면 웨이브의 지난달 이용자 수 423만 명 가량을 훌쩍 넘어선다. 또 티빙은 국내 IPTV업계에서 운영하는 OTT플랫폼 중 가장 많은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시즌의 특징까지 흡수하며 TV로 송출되는 안방극장에도 균열을 일으킬 전망이다.

티빙은 25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티빙 전용 요금제 티빙팩을 출시했다. 두 달만에 파라마운트, KT에 이은 3번 째 협업이다. /티빙 제공
티빙은 25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티빙 전용 요금제 '티빙팩'을 출시했다. 두 달만에 파라마운트, KT에 이은 3번 째 협업이다. /티빙 제공

이날 양사의 발표는 유가증권시장에도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합병 발표 하루 뒤인 15일, KT의 지니뮤직은 전 거래일 대비 5.32% 오른 455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개장 직후에는 20% 넘게 급등하면서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지니뮤직 자체가 티빙과 시즌의 합병에 큰 연관성은 없으나, 상장사로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에 합병될 시즌은 KT의 콘텐츠 제작사 KT스튜디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의 최대주주 역시 KT스튜디오다.

CJ ENM 역시 수혜를 입었다. 합병 발표 직후인 15일에는 흡수합병을 통한 일시적인 지분 가치 하락에 따라 주가가 소폭(-0.4%) 하락했으나 다음날 다시 1% 오른 10만500원으로 오르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티빙은 25일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도 손봤다. 이날 론칭된 '티빙팩'은 LG유플러스의 5G·LTE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 이상 가입자가 티빙 콘텐츠를 이용할 때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전환해주는 형태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후 이용자 수를 기능적으로 넓히고, 이용자 혜택까지 추가하니 이용자는 물론 잠재적 시장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어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CJ ENM이나 티빙이 이번 투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매출 확대나 낙수효과는 당장은 드러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합병일인 12월 1일까지 티빙과 시즌의 인력 재배치나 이용자들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한 비용이 추가될 여지는 것은 물론, 2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잠재적 실적이 크게 하락해 있어서다. 한 기업의 시장 독점 방지를 위해 마련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합병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다. 2019년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플랫폼이 합병해 웨이브가 탄생한 것 처럼 심사 통과 여부는 무리가 없어보인다"면서도 "다만 KT 시즌의 경우 유료가구 시청자가 많은 만큼 결합상품이나 이용자 이동 문제에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오히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이 최근 콘텐츠와 영화 부진 등 원인으로 시장 하회로 나오면서 목표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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