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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다회용컵 시행 열흘…고객 '혼란' 여전(영상)
입력: 2021.11.17 00:00 / 수정: 2021.11.17 00:00
16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직원에게 다회용컵 반납을 문의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16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직원에게 다회용컵 반납을 문의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스타벅스 "일회용컵 사용 감축 위해 노력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보증금은 어떻게 돌려받는 건가요?"

16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서울 지역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열흘이 흘렀다. 아직까지 스타벅스의 다회용컵 정책을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이 많았고, 고객이 몰리는 점심 시간에는 다회용컵 반납 문의까지 더해져 매장이 혼잡해기지도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6일부터 제주 지역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료는 숏, 톨, 그란데 사이즈로 매장용 머그, 개인컵 및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이 발생하며, 보증금은 다회용컵 반납 시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현금 등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다회용컵 반납은 일회용컵 없는 매장 등 서울시 내 14곳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운영을 시작한 지 아직 열흘밖에 안 된 만큼 에코 매장 5곳을 직접 찾아보니 새로운 시스템을 낯설어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에 매장 직원들은 주문을 받을 때마다 다회용컵 제공과 반납 절차에 대해 설명했고, 다회용컵 제공을 동의하자 보증금 1000원이 추가됐다. 다만 현장 주문 시 음료값과 보증금이 두 번에 걸쳐 결제되면서 주문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의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매장을 둘러보니 '일회용컵 없는 매장'이라는 이름처럼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매장에서 취식하는 고객의 약 90%는 머그를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다회용컵 혹은 개인컵으로 음료를 마셨다.

다만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 테이크 아웃 고객인 만큼 다회용컵 반납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 고객은 "플라스틱을 절감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컵을 다시 가지고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라며 "다회용컵을 챙기는 것을 잊어서 사무실에 챙겨둔 다회용컵이 여러 개다"라고 말했다.

다회용 반납기를 사용한 고객들 중에는 어려움을 겪는 고객도 다수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처럼 붐비는 시간에는 반납기 사용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매장 직원들이 수시로 반납기를 살피며 고객들에게 사용법을 안내해야 했다.

스타벅스는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스타벅스는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반납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반납기를 사용해봤다. 먼저 다회용컵에 붙은 주문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떼고, 일회용 플라스틱인 뚜껑을 제거했다. 이후 컵을 헹구고 반납기에 넣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현금 중 선택 가능했다.

스티커와 뚜껑 제거, 세척, 반납, 보증금 환급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분 30초였다. 컵 내부에 음료나 거품이 남은 경우 '컵 내부를 비워달라'는 알림과 함께 환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간은 추가로 소요됐다.

한 고객은 "반납 시간이 꽤 걸렸고 블렌디드나 휘핑크림이 올라간 음료를 마신 경우 세척 과정이 번거로웠다"라며 "다만 보증금이 1000원으로 높은 편이라 앞으로 꾸준히 반납기를 사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환경 보호에 동참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경우에는 컵을 반납하기 어렵고 계속 보관하기도 힘들 것 같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내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문수연 기자
스타벅스는 내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문수연 기자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서울 지역에서 에코 매장을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회용컵 회수율이 집계되지 않았다"라며 "일회용컵 사용 감축량이 증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가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개인 다회용 컵 혜택 관련 시스템 집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1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 다회용 컵 사용 건수가 8189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누적된 혜택 건수를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약 322억 원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향후에도 친환경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제주 지역에 벤티 사이즈 다회용컵을 추가 도입하고, 제주도 전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속 보완해 나가며, 내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 2025년에는 전국 모든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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