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Z플립3', '갤럭시버즈2', '갤럭시Z폴드3' 모습.(왼쪽부터) /한예주 기자 |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인기 폭발…제품 수령 및 개통 지연 상황 발생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이 '역대급 흥행'으로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수령과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부 사전예약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역대급 판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모델의 사전예약이 당초 업계의 예상(80만 대)을 훌쩍 뛰어넘는 92만 대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개통 첫날(지난달 24일) 기준으로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을 합쳐 약 27만 대가 개통됐는데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20' 시리즈(약 26만 대)를 제치고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첫날 최다 개통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해외 시장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스마트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갤럭시Z'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 제품 배송 일정이 8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의 첫 사전예약 판매량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약 2.7배에 달했다. 이는 인도에서 출시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자국 업체 선호로 그동안 삼성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국에서도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 최근 한 주간 진행한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의 사전예약 대기자는 약 90만 명에 달했다.
전날(1일) 오전 9시 기준 징둥닷컴에서 '갤럭시Z플립3' 예약 대기자는 62만3000여 명에 달했고, '갤럭시Z폴드3'도 8만4000명가량의 대기자가 몰렸다. 알리바바의 톈마오에서도 같은 시각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의 대기자가 각각 10만8000명과 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공식 사전예약 물량까지 합치면 이달 10일 정식 판매 전에 중국 내 100만 대 이상의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약 520만 대까지 늘어 전년(200만 대)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230만 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사전예약을 했던 고객들 중 일부는 "보름이 지나도록 제품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이처럼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수령 및 개통 일정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다.
당초 사전 판매 제품은 사전 개통이 완료되기 전 고객에게 인도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사전 개통 물량이 부족해 아직까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해 개통 지연 현상을 겪고 있다. '사전예약한 보람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휴대폰 뽐뿌, 클리앙 등 주요 사이트에서는 "블랙 색상이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다는 말에 그린으로 바로 개통 진행했다", "사전예약 번호는 있지만 대리점에 물건이 없어 개통을 못 시켜준다고 한다" 등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대리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리점 직원은 "폴드같은 경우엔 저번 주 단 한 대를 배급받았다. 17일이나 18일에 사전예약한 사람에게 제품을 전달했고, 20일에 했거나 막차 탄 사람들은 최대 2주 정도는 더 기다려야 될 거 같다"며 "요즘 하루 업무 중 반절은 사전예약 고개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 됐다"고 토로했다.
유통 채널마다 기기를 받는 날짜가 다른 점도 불만사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은 물론 쿠팡, 11번가, 마켓컬리 등 온·오프라인몰 등 다양한 판매처를 통해 예약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사전예약 첫날인 17일에 고객이 신청을 했어도 수령여부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보다 늦게 사전예약을 한 고객이 먼저 수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사전예약일과 판매처 종류가 같아도 지역에 따라 고객에게 기기가 전달되는 시기가 다른 사례도 많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의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 기간을 기존 지난달 27일에서 이번달 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예약구매자의 사은품 신청 기한도 이달 30일로 늘렸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갤럭시Z플립3' 물량 상당수를 긴급히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 전량을 구미와 베트남 사업장에서 두 곳에서 나눠 생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판매(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일부 유통망에 "'갤럭시Z플립3'의 사전판매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에서 더 늦지 않게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고자, 긴급히 베트남서 제품을 추가 생산해 유통망에 공급하고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의 대응에도 일부 고객들은 사전예약 때마다 반복되는 품귀현상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한 고객은 "예상보다 많이 팔렸고, 초도물량을 적게 잡은 것도 이해는 하지만 유통 채널이 다르고 지역이 다르다고 최대 1주일이나 차이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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