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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춘 '갤Z폴드3·플립3' 인기…'아이폰13' 가격도 내려갈까
입력: 2021.08.21 00:00 / 수정: 2021.08.21 00:00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삼성 따라 애플도 가격 부담 줄일지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높아진 완성도와 MZ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구매욕을 자극하고 신제품 대기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작 대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진입장벽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애플 '아이폰13'(가칭)의 가격에 고객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애플은 탄탄한 충성 고객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고가 정책을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영향을 받은 애플이 신제품의 가격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사전 예약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라인업으로만 신제품이 구성돼 우려가 있었지만, 프리미엄폰 신제품이 나왔을 때와 비교해 초반 판매량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지난 17일 사전 예약 첫날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통신사를 통한 긍정적 판매 흐름 외에도 자급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약자들이 대거 몰려 삼성닷컴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됐으며, 오픈마켓 등 다양한 구입처에서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동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11번가는 2시간 동안 진행한 신제품 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자체 역대 최대인 95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전 판매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하반기를 책임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카메라를 숨겨 시청 몰입감을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신제품 완성도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사진은 아이폰13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폰아레나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사진은 '아이폰13'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폰아레나 홈페이지 갈무리

MZ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갤럭시Z폴드3'는 다소 투박했던 전작과 달리 매끈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커져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콤팩트한 디자인을 유지해 '역대급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7가지 색상을 지원해 디자인적 선택지를 넓힌 것도 장점이다.

초반 인기몰이와 관련해 대기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는 "주목도 높은 신제품이 오랜만에 판매되는 만큼, 어느 정도 교체 및 대기 수요 흡수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저렴해진 '가격'이 초반 분위기를 포함해 향후 긍정적 판매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신제품의 가격을 전작보다 약 40만 원씩 낮췄다.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은 199만8700원부터 시작으로, 다른 프리미엄폰 제품군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격대다. 125만4000원 단일 모델인 '갤럭시Z플립3'의 경우 최대 50만 원의 공시지원금이 지원돼 실구매가가 6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가격 측면의 메리트는 확실해 보인다"며 "'갤럭시Z플립3'를 사용하는 고객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가격 승부수는 하반기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 할 애플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13'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외신과 IT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정보를 살펴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외형상 변화는 크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카메라 기능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스펙은 높였지만,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행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중국 샤오미에 밀려 3위로 내려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가격 인상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 부각되는 시장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앞서 IT 매체 씨넷은 "가격 인상 요인이 별로 없다"며 '아이폰13' 가격을 '아이폰12'와 비슷한 699~1099달러로 예상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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