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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성정과 본계약 체결 '코앞'…재운항 시점은?
입력: 2021.06.24 13:45 / 수정: 2021.06.24 13:45
이스타항공이 오늘(24일) 성정과 본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재운항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이스타항공이 오늘(24일) 성정과 본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재운항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실사 생략하고 24일 정식 투자 계약…성정 자금력엔 여전히 '물음표'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이 오늘(24일) 성정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매각 무산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이스타항공이 마침내 새 주인을 찾고 재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확보 등 앞으로의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에서 이륙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타항공은 중견건설업체 성정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규모는 약 1100억 원가량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정밀실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 과정은 생략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스타항공이 다시 이륙을 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2000여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1000억 원, 많게는 15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운영자금으로만 매월 50억~7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성정이 1100억 원을 투자하지만 빚을 갚기에도 모자라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이 700억 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1850억 원이며 총 부채 또한 2187억 원에 달한다.

실제 성정 투자금 중 약 700억 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 원은 회생채권 상환에 쓰이게 된다.

운항재개를 위한 신규자금 투입도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23대에 달했던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대수는 올해 4대까지 줄었다. 이 중 2대는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8' 기종이다. 당장 운용할 수 있는 여객기는 '보잉 737-800' 기종 2대가 전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더팩트 DB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정리해고로 극단까지 치달았던 노조와의 갈등도 봉합해야 할 과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직원 605명을 해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골이 깊은 상황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노조는 인수 기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미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당액이 체불돼 있는 만큼 성공적인 매각과 급여 보전 등을 위해 양보한다는 것이다.

전날 근로자연대는 "일터를 떠났던 임직원들이 빠른 시간 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성정과의 계약 체결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사행위는 근로자연대가 직접 나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회사와 직원들의 노력을 폄훼하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분란을 조장한 모든 조직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러야 올해 말부터 이스타항공이 운항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승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형남순 성정 회장은 20여 대의 항공기를 활용해 10~11월께 항공기를 띄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셧다운 돼있던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AOC 재취득과 신규 항공기 리스, 임직원 인건비 등 추가적인 운영 비용이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이스타항공 운항이 재개돼도 현재는 비행기를 띄우는 게 이익보다 손실이 더 커 최소한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C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수 후에도 이스타항공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성정이 얼마나 자금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재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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