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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로 11만 원 되는 카카오…개미 매수행렬 이어질까?
입력: 2021.04.12 12:43 / 수정: 2021.04.12 12:43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날부터 액면분할을 위한 주식거래 중지에 들어갔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대 1 액면분할 시행이다. /더팩트 DB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날부터 액면분할을 위한 주식거래 중지에 들어갔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대 1 액면분할 시행이다. /더팩트 DB

15일부터 주당 11만1600원으로 인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한 주당 가격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거센 상승기세를 보여 온 카카오가 거래 재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날부터 액면분할로 인한 주식거래 중지에 들어갔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대 1 액면분할 시행을 위함이다.

14일까지 사흘 동안 주식거래를 중지한 이후 15일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는 한 주당 11만1600원으로 낮아진다. 지난 9일 종가인 55만8000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 수는 기존 약 8900만 주에서 약 4억4400만 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가 액면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비대면 '호황'을 겪으며 주당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16~18만 원대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약 1년 후인 이달 9일에는 55만80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액면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관련주로 수혜를 입었던 카카오는 최근 오름세가 더 거세졌다.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고 주가는 12%가량 상승했다. 신고가에 도달한 지난 9일에는 현대자동차를 앞질러 시가총액 6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이에 카카오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향배와 투자자들의 수급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향후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최근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기대로 떠올랐다.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와 북미 웹소설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는 점도 추가적인 주가상승 요소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줄상장도 예고가 돼있어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모은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등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6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등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6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등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존 6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대신증권도 5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올렸다. KB증권은 54만 원에서 6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엔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나무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액면분할 후 한동안 조정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에 호재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외에 기업 가치 등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 방향에 대해선 호재로 볼 수 없다.

과거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사례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액면분할을 시행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곳은 24곳(34%)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당 260만 원 이상이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한 이후 1년 반 동안 4만 원대 가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해 10월 액면분할에 나선 네이버도 70만 원에서 주당 가격을 13만 원대로 낮췄지만 주가가 20%가까이 빠졌다가 7개월이 지나서야 14만 원 선을 돌파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당 가격을 낮추는 액면분할은 통상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거래를 활발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카카오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호재가 있지만 액면분할이 늘 주가상승을 가져왔던 것은 아니기에 향후 수급 등을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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