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ODM 방식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며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서 점유율 지속 상승세…시장 축소에도 판매량 유지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도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ODM(제조사개발생산) 방식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 LG전자 스마트폰, 신작 없이도 점유율 상승세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3.9%를 기록하며, 애플(36.8%), 삼성전자(27.1%) 등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수치다.
LG전자는 2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전분기(34.1%) 대비 7%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올 들어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370만 대를 판매해 상반기에만 74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LG 벨벳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V60 씽큐를 포함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로 판단된다.
실제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ODM 보급형 신모델이 대화면, 멀티카메라 등 고객 관점에서 스펙을 강화한 결과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역시 LG전자를 경쟁상대로 꼽는 상황이다. 실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하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22일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LG 벨벳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이달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
◆ LG 벨벳 출시…'5G'로 북미 점유율 더 확대될까
북미 시장 성과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5G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북미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LG 벨벳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22일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LG 벨벳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이달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5G 시장을 선점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북미 시장 1위 사업자인 애플이 현재 5G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은 만큼 시장 선점 기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9월 출시 예정이었던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출시 일정이 연기된 것도 LG전자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ODM을 활용한 5G 보급형 제품을 한국, 미국 등에 출시할 것"이라며 "5G 고객을 선도적으로 공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