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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산적한 과제 속 연말 고심 깊은 재계
입력: 2019.12.25 00:00 / 수정: 2019.12.25 00:00
연말이 다가왔지만, 산적한 과제 속에서 주요 기업 내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연말이 다가왔지만, 산적한 과제 속에서 주요 기업 내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내년에도 경영 먹구름 낄까…여전히 긴장감 높은 재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계가 휴식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룹을 책임지는 총수들의 경영 시계는 아직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주요 일정을 마무리한 상황에서도 산적한 과제 탓에 비상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경기 회복 전망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비상 경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임원 인사가 끝났음에도 "내부 긴장감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지난 1년 내내 짓눌렀던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내년에 더욱더 짙어질 것이란 부정적 의견도 냈다. 각 기업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올 한해 경영은 쉽지 않았다. 기업을 흔드는 위기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제기되면서 1년 내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일본 수출 규제,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 등이 대표적인 악재로 꼽혔다. 활동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이유도 위기 대응 차원이었다.

강력한 리더십 아래 삼성전자가 각종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했다는 게 재계 평가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내년 최대 과제다.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에 이어 내년 삼성전자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경영 전략은 수립했다.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진에 흔들림 없이 사업을 펼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혹독한 경영 시험을 거쳤다. 젊은 총수로 새롭게 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리더십 증명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그룹 내부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이들의 향후 경영 활동에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회사 내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위한 경영 구상에 돌입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주요 그룹 총수들은 회사 내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위한 경영 구상에 돌입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6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래차 개발에 대한 끊임 없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현대차그룹'으로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고심은 여전히 깊다. 베이징 공장 폐쇄 등 중국 사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과 인적쇄신은 진행된 상태다. 내년에도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의 목표는 '1등 LG'다. 기술적 우위를 유지해달라며 경영진에 '1등 DNA'를 강조해왔던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였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에 2등이 아닌 1등 이미지를 심는 것이 과제다. 이를 위해 구광모 회장은 지난 10월 말부터 사업보고회를 진행했고, 연말 임원 인사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인사를 통해서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민거리는 실행력이다.

롯데그룹은 삼성전자만큼이나 내년 사업을 놓고 고심이 깊은 기업이다. 신동빈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큰 산을 넘었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 특히 사드 보복 여파, 불매 운동, 오프라인 유통 침체 등이 롯데그룹을 괴롭혔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10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2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한 뒤 내년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재계는 향후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 꼬리표 떼기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한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최대 숙원 과제로 꼽힌다. 인사를 통해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았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재무통으로 불리는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을 호텔&서비스BU장으로 보낸 결정을 놓고 내년부터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추진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는 내년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그러나 올해는 기대보단 우려에 무게가 더 쏠리는 느낌"이라며 "기업의 공통 과제와 개별 과제 등 그 어느 때보다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연말 그룹 총수들의 마음이 그리 여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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