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15일 오전 '영하 5도 논란'에 휩싸인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했다.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
화웨이, '영하 5도 논란'에도 '메이트X' 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국에 출시했다. 이른바 '영하 5도 논란'에도 출시를 강행하며 스스로 '품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 맞대결은 16일 펼쳐진다.
화웨이는 15일 오전 10시 8분부터 '메이트X' 판매를 시작했다. '메이트X'는 화웨이 첫 폴더블폰으로, '갤럭시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다.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 원)이다.
당초 업계는 화웨이가 '메이트X'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시 전부터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메이트X를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현지 언론에서도 제기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영하 5도면 베이징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메이트X'가 아니라 '메이트서머(여름)'로 이름을 바꿔라" 등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화웨이는 저온 사용 불가 외에도 '액체와 먼지가 힌지(접히는 부분)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라',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을 주의하라', '전용 보호 필름을 임의로 벗기지 마라', '정품 보호필름을 사용해라' 등의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화웨이는 이러한 품질 우려 속에도 출시를 강행하며 스스로 '품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더팩트> 취재진이 '영하 5도 논란'과 관련해 문의했지만, 화웨이 측은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고 했다.
화웨이 '메이트X'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사진)의 맞대결은 16일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성락 기자 |
'메이트X'가 애국 마케팅을 통한 자국 소비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품질과 관련한 논란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폴더블폰 품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엄격한 데다 경쟁 제품인 '갤럭시폴드'가 이미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화웨이 또한 검증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X'는 소비자가 비싼 돈을 내고 구입하는 제품"이라며 "아무리 자국 기업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중국 소비자의 평가는 냉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이트X'와 '갤럭시폴드'의 대결은 16일 오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폴드' 중국 4차 판매에 돌입한다. '메이트X'와 '갤럭시폴드'가 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폴드'는 이미 시장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출시돼 완판(완전 판매) 기록을 세운 '갤럭시폴드'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요 출시 국가에서도 '당일 매진'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도 4G 모델을 8일 1차례, 11일 2차례 판매에 들어가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폴드' 5G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성공을 통해 화웨이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부진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편 모토로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다. '레이저 2019'는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스마트폰을 접는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다.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각국 대표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rocky@tf.co.kr